이 글은 금융상품의 투자를 다루고 있지만 투자 권유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투자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답니다. 또한 이것은 참고자료로써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사의 자료를 활용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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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부 책에서는 언급이 되기는 하지만 실제 개미투자자가 잘 모를 수 있는, 내지는 신문을 통해 막연하게 알고 있는 외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외인의 영향력'이란 옆집 샘이 사면 영향력이 세고 내가 사면 약하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 JP 모건 (JP Morgan), 크레딧 스위스 (Credit Suisse), 도이체방크 (Deutsche Bank) 등을 포함한 외국계 투자은행 (Investment bank)의 영향력을 말하는 겁니다. 막연하게 알고 계시는 분들은 외인이 들어오면 주식이 오르고 외인이 나가면 주식이 내린다 하고 알고 계실 텐데요. 우리나라의 파생시장은 주식시장과는 다르게 외인에 의해 주도되고 지배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도 (증명할 수는 없겠죠?) 무방하다고 결론 먼저 내리겠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개인도 좌지우지 하지 않았나?
먼저 예상되는 의문점은 그래도 개인투자자가 작년에 동학 개미운동을 벌여서 주가의 폭락을 막고 종국에는 상승을 이끌어냈지 않느냐, 대체로 파생시장에서는 개인이 아무래도 없어서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기는 합니다. 하지만 현물 + 선물이라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양대산맥에서 과연 누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지는 고민해봐야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을 어느 정도 따라가고 (미래에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전망이 좋지 않으니 현물을 매도하여 선물가격에 맞추는 현상)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어느 정도 따라가는 (지금 너무 올랐는데 선물만 내려있는 것이 맞는가. 전망이 조금은 밝을 지도 모르겠다 하면서 선물 매수) 서로 영향을 어느 정도 주는 관계라는 것을 고려할 때에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주식시장의 2021.09.06 거래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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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을 적고 있는 오늘 개인은 현물시장에서 109조 규모의 매도, 108조 규모의 매수를 하여 6700억대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26조 규모의 매도, 28도 규모의 매수를 하여 1조 71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했습니다. 여기서 보면 총 거래대금은 217/54 = 4배 가량 웃돌고 거래량은 거의 10배 가까이 되는 개인 주도의 시장이라고 보는 것도 가능한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매일매일의 상황은 다르겠죠.
과연 파생시장은 어떤가?
지수연계파생시장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선물거래동향을 토대로 제 주장을 뒷받침해보겠습니다. 먼저 6개월분 KOSPI200 선물 일별 순매수 규모 데이터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다운받아 엑셀 도표로 도식화한 사진입니다. Y축의 값은 억 원 단위로 되어있고 적색이 외국인, 그리고 초수인 개인은 병아리색으로 했습니다. 기관의 흐름은 그래도 비교를 위해 금융투자사의 값만 추렸습니다. 연기금은 하루 종일 거의 거래 없이 흘러가는 경우도 많아서 별로 영향이 없고 기타 보험이나 종신 등도 크게 거래가 없더라구요. 제일 활발한 것은 금융투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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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별 순매수 규모를 보면 '에이 뭐야, 위의 표랑 비교해보면 오히려 개인보다 거래폭이 작은데? 심지어 선물은 단일거래상품이니까 저건 거래량과도 크게 차이 없는 그래프인데 개인이 더 영향력이 있네!' 하고 오판할 수 있습니다.
네, 오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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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수라는 수치는 매수와 매도를 합쳐 오늘 최종 포지션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표로 활용가치가 있지만, 얼마나 이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하는 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제가 그래서 아까 위에서도 매수와 매도를 굳이 따로 읽고, 거래대금/거래량 계산 시에도 매수 + 매도로 계산했던 겁니다.
'응, 나도 알아' 하시는 분들은 일별 매수금액으로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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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형 증권사들도 파생거래 잘못했다가 파산했던 적도 있고 해서 거래가 적은 것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보다도 금투의 활동성이 적습니다. 어쨌든 저 빨간 먹구름을 보십시오. 개인의 거래는 씹어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거래대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까 위에서 외인의 순매수대금이 거의 0을 중심으로 소심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셨죠? 그렇다면 아래 그래프도 예상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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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매도 대금도 어마어마하게 개인과 차이가 납니다. 심한 부분에서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그래프가 간혹 400,000억을 찍죠? 저 중 정가운데의 날은 2021.06.08입니다. 저날의 거래현황을 보시면,
- 개인: 선물 5조 1910억 매도, 5조 2870억 매수, 순매수 규모 960억 원
- 외인: 선물 40조 530억 매도, 40조 2000억 매수, 순매수 규모 1470억 원
총 8배의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자 이제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봅시다.
외인의 영향력을 한 번에 보여주는 요약과 그림 (충격 주의)
위에서 설명드렸던 내용을 정리하면, 거기에 뇌피셜 (킹리적 갓심에 가깝죠) 을 더하면,
- 외인은 현물과 다르게 선물시장에서 거래대금 및 거래량이 압도적이다.
- 현물시장: 6개월 간 개인 총 매도 2565조, 매수 2610조 (+45조) / 외국인 총 매도 514조, 매수 493조 (-21조)
- 선물시장: 6개월 간 개인 총 매도 721조, 매수 722조 (+1조) / 외국인 총 매도 2231조, 매수 2230조 (-1조)
- 외인은 개인/기관과 다르게 크게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크게 하지도 적게 하지도 않는다. (이건 순매수의 절댓값을 말합니다)
- (추측) 이건 아마도 외인은 컴퓨터(아마도 AI?)나 일부 스캘퍼를 중심으로 선물 시장 내에서의 비합리적인 개인 혹은 기관의 거래를 캐치해서 차익을 얻는 거래의 비중이 어느 정도 차지하기 때문이 아닐까.
- (추측) 어떤 포지션을 세워두기 위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선물시장에서 주로 놀고 있는 외인이지만 주요 언론사에서 외인이 돌아왔다 나갔다에 흥분하는 것을 봐선 현물시장에서도 작은 규모만으로 영향력 행사를 하고 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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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인도 외인도 금투도 다 매수로 마무리한 날입니다. 그런데 보세요. KOSPI200지수 그래프가 어떤 그룹의 투자자의 거래동향과 제일 비슷하게 움직이나요?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한줄요약
파생에서는 특히 외인매매동향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영향력이 세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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