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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공부/사진 공부

소니 공홈 촬영팁 공부 (2) 꽃사진

by 생각사람 2021. 4. 25.

이번엔 꽃 사진입니다. 이거 후다닥 읽고 바로 꽃 사진 찍으러 나갔다가 왔기 때문에 오늘은 실습결과물까지 같이 업로드해보겠습니다.

 

내용은 정말로 간단합니다. 정리랄 것도 없을 정도로 짧은 팁 글인데요.

 

  1. 화사하고 부드럽게 꽃을 표현하려면 아웃포커스(심도를 얕게)하는 것이 좋다. A 모드에서 조리개를 최대한 연다.(F 값을 최대한 작게 한다) 
  2. 조리개를 연 상태에서 초점거리를 길게(줌인; zoom-in) 해서 찍으면 좋다. 망원렌즈를 사용할 수도 있다. 아웃포커스 효과가 극대화된다.(심도가 매우 얕아진다.)
  3. 화사하게 보이려면 노출보정을 해서 더 밝게 해주는 것이 좋을 수 있다.
  4. 부드러운 조명이 좋으므로 역광을 활용하거나 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빛, 흐린 날 등을 활용해봐라.
  5. 꽃잎 등을 더 잘 표현하려면 매크로 렌즈를 활용해도 좋다. 저는 번들렌즈 뽕 뽑기 전까지 렌즈 살 생각이 없으므로 패스.

별 것 없죠? 아웃포커스 하고 노출보정을 해주면 좋다는 건데요. F값은 작게 하고 A 모드(조리개우선모드)면 상관없겠지만 M 모드라면 셔터 스피드를 좀 짧게 해야할 것이구요. 최대한 줌인해서 노출보정할 생각하고 찍으면 되겠습니다. 이렇게만 정리해두고 꽃 구경 나가서 여러 장 시험삼아 찍어봤습니다. 

왼쪽 사진은 F11, 초점거리 22mm, 셔터스피드 1/3200초, ISO 2000, 노출보정 없음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이외에는 전부 기본값으로 두었습니다. 노출보정을 하지 않았더니 확실히 꽃 색이 별로 안 살고 어둡네요. 그래서 노출보정을 한 번 해봐야지 하고 조정해서 F9.0, 초점거리 22mm, 셔터스피드 1/1600초, ISO 2000, 노출보정 +1.7EV로 했더니 꽃 색이 더 살아납니다. 대신 흐린 하늘임에도 너무 밝아져버려 눈이 부시더군요. 좀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니었지만 노출보정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아, 하늘방향으로 찍는 것이어서 어쩔 수 없이 F값을 늘려 조리개를 닫아줄 수밖에 없습니다. 역광도 아니고 순광이어서 그대로 하늘빛이 카메라로 쏟아지니 광량이 너무 세서 어쩔 수 없는 것이거든요.

F11, 19mm, 1/1000초, ISO 2000, 노출보정 +1.3EV

위의 사진은 꽃다발?의 형태라서 너무 한 두 꽃만 보이고 나머지를 흐릿하게 해놓으면 흐드러진 모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조리개를 조금 조였습니다. 그러니 칙칙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어 노출보정을 올려서 화사한 느낌이 나오게 할 수 있었어요.

F5.6, 35.0mm, 1/4000초, ISO 2000, 노출보정 0.0EV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입니다. 왜냐하면 주변 배경이 너무 짙어서, 즉 심도가 얕기는 하나 충분히 얕지 않아서(아웃포커스가 덜 되어서) 꽃의 색은 비교적 잘 살고는 있으나 묻혀버리는 느낌이 생기고 꽃에 집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공격적으로 줌인을 해서 꽃잎을 몇 개 정도만 잡고, 노출보정을 해버렸으면 어땠을까 싶더라구요. 이런 사진을 보면 망원렌즈라면 어떻게 나아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추후 렌즈를 정말 사게 된다면 더 좋은 안목을 갖고 살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F9.0, 16mm, 1/3200초, ISO 2000, 노출보정 +1.0EV

하늘이 초록색으로 뒤덮인 것이 좋아서 찍어봤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나무에 아주 작은 초록빛들이 자라나는 것이 보기 좋아서 그 느낌을 살려보고 싶었는데요. 하늘이 여전히 흐리긴 했지만 조금 처음보다 밝아진 상태였습니다. 조리개는 아주 약간 더 큰 나무의 녹색에 집중하기 위해 많이 조이지는 않았고, 그냥 찍으면 검게 보여서 더 밝은 녹색이 될 수 있도록 노출보정을 일부 했습니다. 그러니 신선한 녹색이 된 것 같습니다.

F5.6, 50mm, 1/2500초, ISO 2000, 노출보정 +0.3

이날 찍은 사진 중에 비교적 마음에 들기는 하였지만 더 줌인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제일 많이 남기도 했습니다. 뭐, 렌즈를 이거 하나 찍자고 갈아끼우는게 귀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렌즈를 갈아끼우면서까지 사진을 찍는 이유가 아마도 이런 아쉬움을 느끼기 싫어서가 아닐까. 이런 느낌이 제일 강하게 든 사진이었습니다. 물론 크롭을 해서, 즉 사진을 잘라서 꽃에 집중시키는 방법도 있겠지만 진짜 저거보다 약간 더 주변을 아웃포커스해서 녹색 감만 살려주고 꽃을 더 크고 선명하게 찍어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면 더 멋진 사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F11, 50mm, 1/1000sec, ISO 2000, 노출보정 +1.0

아웃포커스가 비교적 잘되었던 사진이었습니다. 더 밑에서 꽃이 솟아오르는 느낌을 주려고 최대한 낮춰서 찍었는데 허리가 아프더군요.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흰색의 꽃인데도 색이 이쁘게 안 살아서 노출보정을 했고, F값은 나무를 찍다가 미처 수정을 안 해서 그대로 11으로 되어있는데도 줌이 많이 되어 그런지 아웃포커스 효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더 낮춰서 찍었으면 웬 이상한 사람이 바닥에 절하는 줄 알았겠습니다.

 

사진을 리뷰해보는 것이 정말 좋네요. 왜 이 사진이 이렇게 나왔고,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 것 같고, 앞으로 이런 사진은 이렇게 찍어보는 것이 좋겠고 이런 장비가 추후 있으면 좋겠다는 이런 계획이 더 선명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 팁은 풍경사진 찍기인데요. 풍경은 또 어딜 찾아가봐야 하는지... 휴가도 이젠 당분간 못 쓰는데 병원근무시간 제외하고 언제 밝은 하늘사진 찍으러 갈 수 있을 지 고민이지만, 또 어딜 가볼까 하는 설렘도 있군요. 사진찍기 생각보다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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