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 트레이더다
신인식 저
한국판 ‘시장의 마법사들’ 대한민국 주식, 선물옵션시장의 톱 트레이더 10인에게 듣는 매매 원칙과 투자법 대학생, 예비 금융인, 금융권 종사자, 일반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나는 대한민국 트레이더다』는 우리나라 주식, 선물옵션시장에서 톱이라고 할 만한 10명의 트레이더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
첫 독후감을 이 책으로 정한 이유는 물론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어서 그렇습니다. 또한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면서 연재한 파생상품 투자와 관련한 책이기도 하며 추후 옵션투자 관련 글을 정리함에 있어 틀을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죠. 그리고 머리말과 추천사에 쓰인 내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반투자자나 트레이더 꿈나무들에게 실무적인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고 이전에 성공한 트레이더들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트레이더가 되어 어떤 방식으로 거래에 임하고 있는지를 다룬 책이 나온 적이 없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었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트레이더입니다. 특히 제도권 트레이더들인데 제도권이라는 건 아주 쉽게 생각해서 기관투자자라는 얘기가 되겠죠. 증권사 트레이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업/상품 분석을 해서 전망이 있다, 실적이 좋다 이런 기준으로 돈을 쓰는 투자자도 아니고, 많은 개인들처럼 본인 돈으로 이건 오를 거야, 내릴 거야 하는 생각으로 돈을 쓰는 투자자 혹은 투기자도 아닙니다. 고객의 돈 혹은 회사의 돈으로 순간적인 저평가/고평가, 시장의 판세, 매수/매도세력의 형세 파악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사람들입니다. 주식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차티스트(chartist; 차트를 보고 거래하는 사람)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차티스트도 트레이더에 속합니다.
여기 나오는 트레이더들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특히 어떤 상품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느냐가 다릅니다. 총 7명으로 옵션, 선물, 현/선물 차익거래, OTC 시장상품 등의 거래를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HFT(High-frequency trading; 매우 거래시간을 짧게 한 거래형태로 지연시간을 줄여 누구보다 거래에 빨리 임하게 하는 거죠) 등의 거래형태로 근무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에게서 얻을 것은 무엇인가? 당연히 그래도 성공한 트레이더를 선정하여 인터뷰까지 했다고 하는데 그들만의 승리전략을 알고 싶죠. 이 책에서 중점을 보고 읽은 부분은 그것이었고, 또한 얼마나 그 경지까지 가는 데에 노력이 많이 필요했는가를 덤으로 알 수 있다고 서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문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을 비롯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은 최소 평범한 트레이더들이 버는 그 이상의 돈을 벌기 위해서 그들만큼의 시간과 땀을 투자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직장생활 중 틈틈이 혹은 자영업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 짬짬이 모니터 등을 확인하며, 수익이 날 때는 마치 내가 시장을 전부 아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7-8개의 모니터를 보며 최신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접하는 트레이더들과 싸우면서 내가 트레이더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들어가는 글> 중 발췌
뒤에 나오는 여러 트레이더와의 인터뷰도 읽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눈에 더 잘 들어오는 옵션 트레이더들과의 인터뷰 내용만 이 글에서 일부 정리해두려 합니다. 읽으면서 제가 해왔던 거래방식에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트레이더 1의 매매전략
사견도 일부 넣어 정리해보았습니다. 제일 실무적인 부분에서 유익한 인터뷰였습니다.
1. 매매의 구성요소는 결국 3개. 태도, 진입, 청산이다.
- 태도: 여러가지 볼 시간도 없고 호가 창에 뉴스도 있고 세력도 있고 방향성도 있다. 호가창에 집중
- 진입: "이게 갈까?"에 진입하고, "갈 것 같은데"에 포지션 추가, "간다"에 홀딩/청산 시작. 확실한 시그널이 있을 때에는 오히려 위험이 도사린다. 최소한 "갈 것 같은데"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확실할 때에 들어가면 오히려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청산하거나 손절할 가능성이 있다.
- 청산: 개인에 맞는 청산 기준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기준 자체가 있어야한다는 것. '수익은 길게, 손절은 짧게'. 기준은 목표 수익, 청산 시간, 홀딩 시간, 되돌림을 몇 %로 하는지 등의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또한 기준은 일관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매번 뒤바뀌면 안 된다.
2. 시장의 변동성(volatility, 줄여서 vol;볼)을 고려한다.
- 볼 값이 높으면 옵션 매수, 낮으면 옵션 매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됩니다. 주로 그런 방향을 갖고 매매한다는 얘기지요. 그냥 아무거나 다 사고 다 팔면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 (제가 덧붙이면) 볼이라는 것은 VKOSPI라는 지수로 나타납니다. 웬만한 HTS에는 다 내재되어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변동성이 높을 때에 옵션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개념은 당연합니다.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는 당연히 의미가 있지요.
- 볼이 죽어가면 코스피 선물이 상승한다고 해도 콜옵션 매수로 수익을 충분히 얻기 어려우니 풋옵션 매도로 한다.
- 볼이 살아나면 양 매도(변동성이 적을 때에는 스트래들, 스트랭글 등의 매도로 대응하지요)에서 양 매수(정반대입니다)로 전환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시장 방향에 따라 옵션 매수 전략을 취한다.
- 볼이 뜰 때의 옵션 매수에서 진짜 큰 수익이 난다. 이때 더 집중해야 한다. 반대로 볼이 죽을 때에는 큰 방향만 맞으면 비교적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덧붙이자면, 큰 방향이 틀리면 어마어마하게 손실이 나게 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정한 볼은 양 매도 전략 위주의 옵션 매도 물량들이 대거 손절될 때.
- 절대적인 볼의 기준은 없다. 상대적인 것. 요즘은 어지간한 충격/뉴스에는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성숙한 옵션시장이 된 편.
3. 델타(delta)가 0.2 전후인 종목이 좋다.
- 자세한 그리스문자(Greek)에 대한 내용은 추후 파생상품공부 글로 정리해볼 예정입니다. 의미는 "기초자산 가격이 변함에 따라 얼마나 옵션가격이 변동하는지"입니다.
- 델타가 0.2 정도면 대체로 1:1로 옵션가격이 변한다. 또한 가격대는 0.7~1.00 사이가 많다.
- 스캘퍼(Scalper; 짧은 시간 내의 가격변동을 토대로 수익을 얻어 모으는 사람들)의 경우 저가의 옵션을 대량으로 매수/매도하여 수익을 얻는 편. 그러니 변동성이 비교적 좋은 델타 0.2 정도가 좋다.
- 다만, 금융가에서 HFT(고빈도매매)의 성행하면서 스캘핑은 설 자리가 없기는 하다.
4. 트레이더라고 다 수익을 내지는 않는다.
- 손익분기점(BEP; break-even point) 기준으로 50%가 마이너스, 20%는 BEP 이상, 이외에는 BEP 정도.
정말 구체적입니다. 큰 전략을 소개하는 책은 정말 많은데 이 수준에서 사라 이걸 어떻게 해라 이런 식의 내용을 수치까지 제공하다니 이해하기가 쉽군요. 이 분은 정말 자신의 전략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해주었는데, 그 내용을 다 실으면 저작권 상 문제가 되니 이 정도의 요약으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옵션 트레이더 2번째 분의 인터뷰 내용에서 제가 얻을 만한 부분을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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