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스타트레일 하나 감상하시죠. 대강 이런 사진입니다.
잘 아실 지는 모르겠지만 (별이 움직여? 하는 분도 주변에 있더라구요) 별은 움직입니다. 지구도 돌고 태양계도 돌고 은하도 돕니다. 그런데 별이 왜 가만히 있을까요! 같은 속도(=속력 + 방향)로 도는 것도 아닌데! 별도 돕니다.
하지만 많은 별들은 회전중심이 있어서 어떤 중심을 기준으로 원형으로 도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게 지구의 자전축인데... 자세한 것은 다른 천문학 블로그나 위키 같은 것 참조하십시오. 이 글의 범위를 너무 벗어납니다.

저런 별의 움직임을 촬영하는 것이 스타트레일, 즉 별궤적 촬영입니다.
Star trail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Type of long exposure photograph "Star trails" redirects here. For the album by Spirit of the West, see Star Trails. Star trail photography on salt lake in Lut desert in Iran A star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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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레일 촬영 기본개념
스타트레일은 별의 궤적을 촬영하는 것이다 하는 것은 이제 아실겁니다. 별은 그래도 천천히 움직이겠죠? 저게 한바퀴 다 돌려면 하루 정도는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구가 자전하는 것에 따라 움직이니까. 저걸 다 찍을 시간은 우리한테 없습니다. 그리고 저걸 제일 잘 찍을 수 있는 것은 인공위성이나 우주정거장이겠죠? 내지는 허블망원경 같은 천체망원경? 제일 별을 잘 찍는 것은 그런 친구들에게 맡겨놓고 우리는 무엇을 찍을 지를 다시 고민해봐야 합니다.
사람과 함께 찍을지, 자연과 함께 찍을지 고민해봐야죠.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은가, 어떤 풍경이 같이 있으면 좋겠는가는 허블망원경이나 우주정거장이 고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그런 카메라를 쓰는 사람도 고민을 하기는 할텐데 우리야말로 피사체가 주변에 다양하죠. 스타트레일 촬영법을 알게되면 꼭 고민해봐야 하는 주제가 되겠습니다.
스타트레일 촬영 방법
먼저 요약하면,
- 구름 하나 미세먼지 하나 없이 맑은 날 빛이 주변에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장소에 간다.
- 별이 좀 많아보이는 곳을 향해 광각렌즈든 망원렌즈든 뭐든 있는 것으로 삼각대에 올린 카메라의 방향을 맞춘다.
- 3-5분씩 장노출로 여러번 촬영을 이어서 한다. 셔터 릴리즈는 필수다.
- 모든 필터, 렌즈후드 제거. 조리개도 최대 개방. 빛이 적은 환경에서 빛이 약한 것을 찍는 것이어서 최대한으로 빛을 받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 3-6시간은 해야 한다. 12시간까지 너무 길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해가 뜬다.
- 장노출에 장시간 촬영이므로 반드시 배터리를 만땅으로 해야 한다.
- 이외에 세팅은 ISO는 몇 장 찍어봐서 적절한 것으로 (2000-8000 정도가 무난) 초점은 무한대로.
- 이후에 합성을 해서 만드는 사진이므로 프로그램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단 3-6시간 정도를 투자하면 어느 정도의 호(arc) 형태의 궤적이 촬영됩니다. 12시간까지 투자하면 해가 떠버릴 것이고 그러면 별이 가려서 안 보이겠죠. 1-2시간 하자니 호가 너무 적게 그려지고 맙니다. (물론 저는 아래에서 예시로 1시간 반 촬영한 것을 보여드릴 거에요!)
별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촬영하려면 장노출은 필수입니다. 기본 3-5분은 촬영해야 하고, 또 그 선이 끊어지면 안되니까 이어서 인터벌 촬영을 해야죠. 그래서 릴리즈가 필요합니다. 장노출이니 삼각대도 필수고요. 그리고 다른 불빛이 있으면 너무 밝아져버릴 수 있으므로 어두컴컴한 가로등 하나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제가 활용한 팁 하나를 쓰지 않는다면 사실상 저런 환경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그냥 신나게 몇 시간 노출하면 되지 왜 끊어서 릴리즈까지 사게 만드냐 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고민을 했는데 나름의 결론을 얻은 것이,
- 몇 시간을 돌리면 카메라가 처리를 할 수가 없다. 로딩 보느라 한 세월 걸리면 다행이지 사진 날릴 수도 있다.
- 중간에 혹시 빛이 비춰지거나 하면 (실수로) 보정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
- 위의 사진처럼 사람이나 풍경이 잠깐 찍히는 샷을 중간에 넣으면서 스타트레일을 찍을 수가 없다.
다 이유가 있겠죠. 왜 굳이 릴리즈를 사라고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면 여러 장 사진을 찍어서 만드는 '합성사진'이 됩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startrails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도 하지만 저는 이미 월결제를 해버린 어도비 포토그래피 플랜이 있으므로 포토샵을 활용하였습니다.
이외에 초점은 무한대로 (렌즈별로 무한대초점이 있으니 카메라 설명서를 확인해보세요), ISO는 몇 장 찍어봐서 적절한 것으로 (보통 2000~8000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시면 됩니다.
스타트레일을 근교에서?
제가 최근에 한번 스타트레일을 찍어보자고 근처 캠핑장을 갔습니다. 지면 근처에는 불빛이 많긴 했지만 제 기준에는 하늘에 별도 엄청 잘 보이고 맑은 미세먼지 없는 날이어서 아 어떻게든 되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완전 시골 산속에 있는 곳보다는 별이 덜 잘보이기는 했죠. 그래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테스트 샷을 몇 장 찍어봤습니다. 저 멀리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 가로등 불빛이 꾸준히 감광센서를 때렸는지 그 빛에 의한 노출이 사진에 나타나버리더군요. ISO도 바꿔보고 노출시간도 바꿔봐도 해결이 안 되더랍니다. 그래서 우연히 든 생각이, ND + CPL 필터를 한번 써볼까였는데, 빛이 약한 별들은 꽤 날아가긴 했지만 1시간 반만 찍었는데 제법 호 모양이 나오더라구요. 도저히 난 멀리는 못 가는데 스타트레일이 너무너무 찍어보고 싶어 하는 분들은 이런 필터를 활용해보시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물론, 원칙적으로 모든 필터, 렌즈후드 다 제거해야 스타트레일 촬영이 가능하지만, 여건이 안 되는 분들을 위한 팁입니다.
그 결과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 위의 화려한 사진들에 비하면 볼품없죠? 이건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이 스타트레일을 손수 만들어보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방법이지 원칙적으로, 화려한 사진을 만들기 위해 무슨 수라도 쓰겠다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니 참조만 하세요. 이렇게도 할 수 있으므로 '난 여건이 안되니 스타트레일은 포기군'하지 말고 찍어보기는 해보시라는 의미로 올려본 겁니다.
스타트레일의 합성
합성방법은 다른 블로그 포스팅이나 위키, 구글/네이버 등에서도 잘 나오기는 합니다. 유튜브에도 아주 자세히 나오죠. 저는 그래서 포토샵을 사용하는 분을 기준으로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정확히는 포토샵 + 라이트룸 사용하는 분들을 위해서요.
- 카메라에 저장된 RAW 혹은 JPEG 파일을 라이트룸에 올린다. (import)
- RAW라면 원하는 대로 보정을 해도 좋다.
- 순서대로 라이브러리에서 선택한 다음 오른쪽 클릭을 해서 '편집하기 > 포토샵에서 레이어로 열기'를 클릭
- 그러면 포토샵에 레이어로 순서대로 열립니다. 시간이 좀 걸립니다.
- 다 열리고 나면 오른쪽 하단 레이어 설정 메뉴에서 원래 '보통(normal)'로 되어있을 텐데 '밝게하기(lighten)'으로 설정을 변경해주면 된다.
- JPEG/TIFF/PNG 등 원하는 포맷으로 저장하기
간단하죠? 비록 우리가 천문대 수준의 광공해 하나 없는 곳에서 구름 없이 맑은 하늘이 보이는 날 알맞은 풍광과 함께 모든 준비가 된 상태에서 찍을 가능성이 없더라도 여러분 모두 스타트레일을 찍어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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