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은 선물이랑 다르게 제가 해볼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있습니다. 왜냐면 가격도 비교적 싸고 콜/풋이라는 2가지를 매수/매도 할 수 있어서 (물론, 저는 매도할 생각은 없습니다. 너무 위험해요.) 기본적으로 투기거래만 해도 4가지 방법이 가능하니까요. 프리미엄가격은 0원이 될 수 있으므로 위험성은 훨씬 높지만, 안전장치로써 생각을 하고 현물시장 커버를 위해 투자를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대박 날 일은 역시 드물겠지만 어차피 살 것 비싼 복권처럼 사둔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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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는 다르게 옵션은 우리가 흔히 금융공학 관련 다큐멘터리나 기사글에서 볼 수 있듯 수학이 많이 들어갑니다. 옵션의 이론가를 계산하는 데에 쓰이는 데에 기본적인 블랙-숄즈 공식 (Black-Scholes formula)부터 이 공식의 해(solution)를 구하는 데 사용하는 경로 적분(path integral)이라든지 이토 공식 (Ito formula) 같은 것이 나오는 건 물론이며 옵션이라는 것이 잘 예측만 하면 가격의 변동이 심하여 수익률이 어마어마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입자물리부터 우주공학하는 사람까지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회사로 이직하게 되었기에 더욱 더 일반인에게는 머나먼 금융분야가 되었죠. 요즘엔 여기에 컴퓨터하는 사람들에 AI까지 겹쳐서 어마어마한 분야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저런 분야들이 옵션 거래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닐지라도요.
저는 당장 이런 정도까지 공부할 여유가 없고 옵션만을 거래해서 수익을 내고 싶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옵션가격추이를 잘 예측하는게 당장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옵션전략을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현물시장의 포지션을 잘 커버해주는 것이 궁금합니다. 다만, 옵션투자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으면 줄이고 일시적인 과평가를 받은 옵션가격이 있다면 그 종목보다는 저평가된 종목을 사는 정도의 안목은 갖고 싶습니다. 오늘의 글에서는 옵션이라는 것을 갖고 대강 어느 정도를 해볼 수 있는 지를 다루려고 합니다.
어떤 책이든 소개되는 기본적인 전략에 대해 사전교육에서도 다뤄주었습니다.
- 투기거래: 방향성 거래, 스프레드 거래, 변동성 거래, 변동성+방향성 거래
- 헤지거래: 보호적 풋, 커버드 콜
- 차익거래: 컨버젼, 리버스(리버설 컨버젼), 크레딧 박스, 데빗 박스
이 정도가 교육에 나왔습니다. 저는 제가 쓸 만한 것은 자세히, 제가 쓰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대강만 정리합니다.
0) 손익 그래프 그리기
제 생각에 개인투자자로써 옵션에 투자한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손익그래프 정도는 그려보는 것이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옵션 프리미엄을 얼마를 내고, 행사가격별로 어떻게 손익이 생길 것으로 예상이 되니 이런 식으로 옵션을 조합하거나 단순거래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야겠다 이렇게 일종의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냥 사라니까 팔라니까 이런 식으로 거래하시면 뭔지도 모르는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 벌어지고 망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기본적인 손익그래프는 다음과 같이 그립니다. 왼쪽이 콜, 오른쪽이 풋옵션의 기본 손익그래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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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지불비용이라는 것은 옵션의 가격(프리미엄)이고 이 가격만큼 적어도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줘야 옵션도 따라서 변화할 테니 손익분기시점에 도달하겠죠. 이런 그래프들을 합성하면 후술할 스프레드전략, 변동성전략 등을 더 확실히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꼭! 그려보세요! 저를 포함한 투자자가 얼추 그 그림대로 흘러가도록 기대하고 옵션 거래를 하고 있으니까요.
1) 방향성 거래
단순히 콜/풋옵션을 매수/매도하는 것이 방향성 거래입니다. 시장의 강세가 예상되면 주가가 상승할 테니 싸게 살 수 있는 콜옵션의 가치가 더 오르고 반대로 내릴 것을 대비하여 비싸게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그래서 강세시장(Bull market)에서는 콜옵션 매수 혹은 풋옵션 매도로 대응합니다. 반대로 약세시장(Bear market)에서는 반대의 일이 일어나니 콜옵션 매도, 풋옵션 매수로 대응합니다. 방향성 거래의 경우 위에 제가 기본으로 제시한 그림으로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내용을 알았으니 전 어떻게 이 거래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을 지 고민했습니다. 일단 저는 현물인 주식을 주로 거래합니다. 이 주식의 종목은 대부분 KOSPI200의 구성종목이었다고 합시다. 하지만, KOSPI200 전 종목을 거래할 정도로 자금이 많지는 않죠. 몇몇 종목만을 거래할 것이고 균등하게 나눠서 투자비중을 두기보다는 특정종목에 아무래도 조금은 쏠리게 마련이죠. 그러면 제 포트폴리오(그냥 쉽게는 계좌)는 그 종목의 변동에 취약할 겁니다. 진짜 쉽게 생각하자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그 주식종목에 한해서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거나 적어도 시장 자체가 강세여서 같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죠. 그러면 저는 강세가 아닐 것에 대비해야 합니다. 위에서 약세시장이라면 콜옵션 매도, 풋옵션 매수라고 그랬죠? 저는 한낱 개미이므로 옵션의 매도는 되도록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면 풋옵션 매수죠.
큰 틀은 잡혔습니다. 현물 보유에 대해 주가 하락을 대비해 풋옵션 매수. 그러면 어떤 풋옵션을 매수할 건지인데,
- KOSPI200 풋옵션
- 미니KOSPI200 풋옵션
- 개별주식 풋옵션
정도가 되겠습니다. KOSPI200 풋옵션은 거래승수 50만이기 때문에 시간가치(time value)를 갖는 내가격, 등가격, 그리고 외가격이라도 등가격 근방의 옵션의 경우 가격이 그래도 100만원 단위로 왔다 갔다 할 겁니다. 대강 제 자금의 규모가 1000-5000만원 사이라면 여러 개를 사기에는 부담이 되지요. 대략 풋옵션 가격이 5pt라고 하면 250만원이니 현물 자금규모가 1000만원이라고 했을 때에 풋옵션 1계약만 매수해도 현물 대비 최대 25% 가까이를 손해 볼 수 있는 정도의 규모가 됩니다. 주식이 그만큼 한 번에 내리기 쉽지는 않지만 위험에 대한 보험 성격으로 25%까지 손해 볼 수 있도록 두는 것은 비합리적입니다. 그러니 저는 개별주식 풋옵션을 사두거나 미니 옵션을 사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강 5%까지는 여유있게 보험으로 들고 갈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이 수준은 각자가 정하셔야 합니다. 물론 25%까지 주가가 빠질 수 있으니 보험으로 25% 정도는 가질 수 있지 않느냐 할 수 있습니다만, 옵션은 매월마다 계약이 있으니 매달마다 25%씩 보험료를 낸다면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대충 4번이면 투자자금을 다 먹고 마니깐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가장 큰 단점은 투자원금을 통째로 날릴 수 있는 일종의 도박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건 특히 현물포지션을 헤지하려는 목적이 아닌, 옵션만을 거래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매우 취약합니다. 외가격/내가격/등가격 여부에 따라 가격의 향방을 맞추고도 손해를 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생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옵션가격을 모의더라도 한 번만 거래해보시면,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제 말이 무슨 말인 지 쉽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을 고려하여 합성포지션을 만들어 위험성을 줄이는 노력을 보통 한답니다.
벌써 방향성거래 만으로 현물 포지션에 대한 헤지거래를 구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이 길어지고 있으니 여기서 정리하고 다음 글에서는 더욱 고급진 옵션 포지션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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