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증거금제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제 증거금을 납부하고 선물 등의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했다고 합시다.
1) 일일정산(Daily Mark-to-Market)
일일정산이라는 용어는 파생상품시장에 관심 있는 분들은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저는 대체 일일정산이라는 것을 왜 해야할까에 대해 공부하면서 고민해봤는데요. 보통 만기를 기준으로 설명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즉, 만기까지 기다렸다가 돈 계산을 해야 한다면 정산해야 하는 돈의 크기가 커지므로 매일매일 나눠서 한다는 방식의 설명이죠.
제 생각에 일일정산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파생상품이라는 것은 행사가격(strike price), 만기(expiration date)로 크게 규정되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이 상품은 만기 이전에도 거래를 할 수 있죠? 그러면 만기 이전에 거래를 한다면 사람마다 상품 보유기간이 달라지므로 무작위의 기간에 대해 돈거래를 하는 양상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큰 돈이 오가야 할 수 있는 것도 맞지만 돈거래를 하는 데에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과장하자면 화폐의 가치) 안그래도 미래의 가치를 두고 거래를 해야 하는데 보유기간까지 고려해서 복잡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생상품의 거래는 원체 자체적인 위험성이 존재하니깐 이런 내재변이성 정도는 조절을 해줘야 더 안전할 겁니다. 그래서 일일정산을 하는 것 아닐까요?
정산원칙은 간단합니다. 매일매일을 작은 만기일로 두고 정산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두면 일일변동을 가지고 정산을 하고 그걸 토대로 필요에 따라 마진콜을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으니 거래소 입장에서도 좋고, 조금씩 정산을 해두면 투자자 입장에서도 자금의 현상태를 시시각각으로 볼 수 있어 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KOSPI200 선물을 어제 제가 280.0pt에 3계약 매수했다고 합시다. (KOSPI200 선물은 거래승수가 50만원, 즉 1pt가 50만원입니다) 금일 종가가 281.0pt로 상승했다고 한다면, 1pt가 상승했으니 전 50만원을 번 셈이 됩니다. 따라서 일일정산을 한다면 150=50 x 3(계약수)만원이 제 계좌로 들어오는 겁니다. 만약 내일 279.0pt로 마감한다면, 제 계좌에서는 2pt 감소한 것만큼 (-)300=(-)100 x 3(계약수)만원이 제 계좌에서 정산되어 빠져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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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대매매와 최종결제
선물을 매매했다고 한다면 저는 만기 이전에 이 포지션을 없애버릴 수도 있고 만기일에 현금결제를 하든 실물인수도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만기 이전에 청산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간단합니다. 매수를 했으면 매수한 만큼 매도해버리면 됩니다. 이 때는 수량만 고려하면 됩니다. 매도를 했다면 매도했던 만큼 매수해버리면 됩니다. 매일 일일정산 해오던 것에서 한 번 더 정산해주는 것이므로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이걸 반대매매라고 합니다.
이번엔 현금결제와 실물인수도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거래하려 하는 KOSPI200 선물 혹은 미니 KOSPI200 선물은 현금결제방식으로 합니다. (KOSPI200에 속한 주식 하나하나를 다 주지는 않겠죠?) 해당하는 포인트 값만큼 일일정산 하듯이 결제합니다. 실물인수도는 우리가 아는 것 중에 외화 선물이 해당합니다. 만기에 선물계약에 명시된 대로 그 가격에 외화를 매매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다른 상품들도 각각의 방식을 따르는데 저는 그 많은 선물을 다 거래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무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3) 옵션결제
옵션은 사실 일일정산이나 이런게 없어서 제 입장에서는 권리를 사용할 건지만 고려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진짜 어지간한 확신 없이 옵션 매도를 할 일이 없기 때문인데요. (이득은 최대 100% 가량, 손실은 무한대인 거래를 제 입장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먼저 제가 풋이든 콜이든 옵션을 매수를 하면 저는 매도자에게 프리미엄, 즉 옵션의 가치만큼 가격을 지불합니다. 그러면 매도자는 저에게 옵션계약 대로, 즉 행사가격에서 만기일에 기초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줍니다. 저는 이 권리를 만기 이전에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릴 수도 있고, 만기에 가서 이 권리를 행사하여 이득이 있으면 이득을 취하고 손실이 있으면 손실을 메꾸는 방식으로 돈계산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만기까지 옵션을 끌고 갈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만기까지 가면 앞서 옵션개요에서 설명드렸듯 시간가치가 감소합니다. 옵션이라는 것은 모르는 미래에 내가 이런 행사가격에서 기초자산을 매수/매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어야 그 알 수 없는 가치 때문에 가격변동을 하는 맛에서 거래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만기에 가까워질 수록 극심한 가격변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므로 (대규모 금융사태나 천재지변이 아니면 힘들죠) 기대감이라는 것은 줄어듭니다. 이 기대감이 말하자면 시간가치인데, 그러니까 개인투자자는 대체로 만기 이전에 콜이든 풋이든 샀던 것을 매도하게 마련입니다. 이때에 옵션거래에서는 가격차이만큼 결제가 이루어지므로 단순하게 되는 겁니다. 생각 외로 복잡할 것은 없죠?
이번 글에서는 결제제도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선물거래 기초전략에 대해 간략히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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