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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파생상품 입문

옵션(Options)의 기초개념

by 생각사람 2020. 6. 26.

질질 끌기 싫어서 글 쓰는 것을 잠시 미루고 강의수강을 먼저 완료하였습니다. 수료증은 금융투자교육원 업무 시간에 수료처리를 해줘야 나오는 지 아직 조회는 안 되네요. 10시간 수업의 대장정을 마치고 나니 대학강의 듣는 것마냥 아주 피곤합니다. 실전적인 내용으로 넘어갈 수록 쉽사리 기억해내기 어려운 것들도 많아서 글로 정리하고 추후 다른 책들 보면서 공부하고 모의투자도 해보고 하면서 조금씩 익혀나가려구요.

 

오늘은 옵션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뤘던 강의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정의

  옵션(Options)은 흔히 대박치든지 쪽박차든지 하는 것으로 막연하게 알고 계실 겁니다. 옵션 건드리면 재산 말아먹는다는 얘기는 투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개미가 보통 어떻게 손을 대는지, 왜 손을 대면 안 된다고 하는 지 같은 질문에 대해서 답할 수 있는 분들은 또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기본적인 개념은 '권리'입니다. 옵션을 산다는 것은 기초자산(주식, 지수 등)을 일정 시점(만기)에서 일정 가격(행사가격)에 매수 혹은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산다는 것입니다. 매수할 권리를 산다면 콜옵션(call option)을 사는 것이고, 매도할 권리를 산다면 풋옵션(put option)을 사는 것이 됩니다.

 

  선물과는 이런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선물을 사는 사람은 현금결제방식으로든 실물인수도방식으로든 사겠다고 한 기초자산을 인수도 해야 합니다. 선물을 파는 사람은 이런 기초자산을 넘겨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측이 의무만을 갖는 대칭적인 구조를 갖게 되지요.

 

  반면 옵션을 사는 사람은 일정한 금액으로 이 권리를 사놓더라도 행사하지 않아도 됩니다. 말 그대로 권리니까요. 만약 현재 280인 KOSPI200 지수상품을 300의 가격으로 매수하겠다는 콜옵션을 구매했다고 하고 실제 지수는 250까지 하락했다면 권리를 행사하였을 때에 큰 손해를 보겠죠? 이때 권리행사를 포기해버리면 콜옵션가격만큼만 손실을 보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물의 경우에는 지수하락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겠죠. 옵션매수자가 권리행사를 하겠다고 하면 매도자의 입장에서는 약속한 대로 기초자산을 계약 상의 조건에 맞게 넘겨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옵션의 거래관계는 선물과는 달리 비대칭적이 됩니다.

 

  옵션을 사는 사람은 권리만을 가집니다. 이미 권리의 값을 초기에 지불을 하게 되고 기초자산을 꼭 사야만 하는 의무가 없는 상태이므로 선물에서처럼 증거금(margin)을 낼 필요는 없겠죠. 반대로 옵션을 파는 사람은 옵션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는 순간에 기초자산을 지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 증거금이 필요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만 보면 선물보다 옵션이 낫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물은 그 변동규모가 아주 적고 지수의 변화를 알기가 비교적 직관적인 반면, 옵션의 경우 대체 이 권리의 가격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쉽게 알기는 어렵고, 변동규모도 지수의 변화에 따라 아주 급격합니다. 단순한 콜옵션 혹은 풋옵션의 매수/매도가 큰 이득을 줄 수 있는 반면 큰 손실을 줄 수도 있어서 위험한 것이죠.

 

여기까지 해놓고 용어 정리 다시 해보겠습니다.

  • 콜옵션(call option): 계약 상의 만기시점에 일정 행사가격에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
  • 풋옵션(put option): 계약 상의 만기시점에 일정 행사가격에 기초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
  • 행사가격(strike price): 만기시점에 기초자산을 얼마에 사거나 팔 것인 지의 기준
  • 만기(expiration date): 계약 상의 내용이 이행되는 시점
  • 프리미엄(premium): 옵션, 즉 권리의 가격

2) 수익구조

  위에서 다뤘듯, 옵션매수자는 프리미엄만큼을 지불해놓고 불리하면 권리를 사용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프리미엄만큼의 손실을 갖고, 무한정 손실을 보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만,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투자원금이 되니까 투자원금 전액을 날릴 위험성은 있습니다. 반대로 이익의 경우 매수자가 생각한 대로 시장이 흘러가주기만 하면 사실상 무한정으로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옵션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제일 기초적인 포지션은 4가지가 있겠습니다. 콜옵션의 매수/매도, 풋옵션의 매수/매도가 그것인데요. 앞서 기본개념에서 다뤘던 내용을 토대로 쉽게 수익구조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추후 옵션매매전략을 다룰 때 나오는 수많은 매매기술, 그리고 이에 대한 수익그래프는 다 이 아래의 그림을 토대로 그려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니 매우 중요하겠죠.

 

 

 

  맨 윗줄은 기초자산의 매수/매도와 관련한 그래프인데요. 이 줄의 그래프 2개에서는 수평축은 기초자산의 가격이고, 수평선의 중앙에 표시된 부분은 현재의 기초자산의 가격이 됩니다. 수직축은 이에 따른 손익값이 됩니다. 단순하게도 기초자산을 사는 경우에는 오르는 만큼 수익이 생기고 내리는 만큼 손실이 생기며, 파는 경우에는 내리는 만큼 수익이 생기고 오르는 만큼 손실이 생기게 됩니다. 이제 옵션의 경우를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옵션 관련그래프에서는 수평축에 표시된 부분은 행사가격이 됩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행사가격은 100으로 해두겠습니다.

  1. 콜옵션 매수 (BUY CALL): 만약 기초자산가격이 100보다 작아지면 권리를 행사했을 때에 시장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자산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굳이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지요? 돈 주고 산 권리인데 거기에 손해까지 보다뇨. 100보다 작은 구간은 그래서 권리행사를 포기하는 구간이 되고 그래서 지불했던 옵션프리미엄만큼이 한정적인 손실로 굳어집니다. 기초자산의 값이 100보다 조금만 올라줘도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이득이 되겠죠? 예를 들어 100.1으로만 올라줘도 프리미엄을 10 지불했다고 했을 때, 행사를 포기했을 때 발생하는 -10이 아닌, -9.9로 0.1 정도 손실회복이 가능해지니까 무조건 이득이 됩니다. 그래서 기초자산가격이 행사가격보다 커지기 시작하는 구간에서 손익그래프는 우상향하게 됩니다.
  2. 풋옵션 매수 (BUY PUT): 만약 기초자산가격이 100보다 커지면 권리를 행사했을 때에 시장가격보다 헐값에 자산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굳이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지요? 돈 주고 산 권리인데 거기에 손해까지 보다뇨. 100보다 큰 구간은 그래서 권리행사를 포기하는 구간이 되고 그래서 지불했던 옵션프리미엄만큼이 한정적인 손실로 굳어집니다. 기초자산의 값이 100보다 조금만 내려줘도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이득이 되겠죠? 예를 들어 99.9으로만 내려줘도 프리미엄을 10 지불했다고 했을 때, 행사를 포기했을 때 발생하는 -10이 아닌, -9.9로 0.1 정도 손실회복이 가능해지니까 무조건 이득이 됩니다. 그래서 기초자산가격이 행사가격보다 작아지기 시작하는 구간에서 손익그래프는 좌상향하게 됩니다.
  3. 콜옵션 매도 (SELL CALL): 매도의 경우는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콜옵션을 매도하는 경우는 콜옵션의 가치가 그만큼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니, 기초자산의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일 겁니다. 예상했던 방향대로 시장이 흘러가 준다면, 저는 이미 받았던 옵션의 가격(프리미엄)만큼 이득을 본채로 유지될 겁니다. 얼마나 내려가주느냐에는 그래서 영향이 없겠죠. 하지만 행사가격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올라간다면(호황) 제가 판 콜옵션을 산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익이 발생하는 구간에 들어가게 되니까 당연히 권리 행사를 하겠죠? 그러면 저는 계약 상에 명시된 대로 현재의 기초자산가격보다 낮은 행사가격대로 자산을 넘겨줘야 하니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손익그래프는 행사가를 기준으로 우하향하게 됩니다.
  4. 풋옵션 매도 (SELL PUT): 매도의 경우는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풋옵션을 매도하는 경우는 풋옵션의 가치가 그만큼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니,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일 겁니다. 예상했던 방향대로 시장이 흘러가 준다면, 저는 이미 받았던 옵션의 가격(프리미엄)만큼 이득을 본채로 유지될 겁니다. 얼마나 올라주느냐에는 그래서 영향이 없겠죠. 하지만 행사가격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내려간다면(불황) 제가 판 풋옵션을 산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익이 발생하는 구간에 들어가게 되니까 당연히 권리 행사를 하겠죠? 그러면 저는 계약 상에 명시된 대로 현재의 기초자산가격보다 높은 행사가격대로 자산을 사줘야 하니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손익그래프는 행사가를 기준으로 좌하향하게 됩니다.

  이 부분의 이해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가 않으실 겁니다. 옵션매매에 개미가 접근하기 어려운 것도 이런 산수가 잘 되어야 하기 때문인 점도 작용할 텐데요. 수차례 곱씹어보시면서 '이해'를 해줘야 뒷부분을 이해하고 더 깊고 실전적인 내용도 접근할 수 있기에 대강 넘기면 안 되더라구요.

 

  다음 글에서는 옵션의 분류, 옵션의 프리미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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