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5차시 내용입니다. 사실상 선물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제도적인 측면이 강조된 내용이라서 저같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일종의 교양 같은 내용이 많아서 되도록 정리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1) 기본개념
수탁제도라는 것은 선물거래가 선도(forward) 거래와 다르게 1:1로 진행되지 않고 회원사(증권사에 해당합니다)를 통해 거래소라는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흔히 선물/옵션 공부하다 보면 청산소(clearing house)라는 단어를 많이 보실 수 있는데요. 거래와 이에 따르는 결제 혹은 인수도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이곳에서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거래소 (KRX; Korea Exchange)에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거래를 할 때 우리는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HTS를 통해 거래를 하죠? 그러니까 한국거래소와 거래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저 같은 투자자가 회원사(증권사!!)에 위탁을 하고, 회원사는 그 위탁을 받아(수탁) 청산소에 넘겨주는 겁니다.

회원사가 아무 투자자의 위탁을 다 받아서 청산소에 넘긴다면 청산소 입장에서는 회원사를 믿기가 어렵겠죠. 그러니까 회원사의 입장에서는 아무 투자자나 다 위탁받아주는 것이 아니고 일정 조건을 충족한 투자자의 위탁만을 받습니다. 이 검증은 제가 고생해서 완료한 사전교육이나 모의투자 이수 여부, 그리고 나 이만큼 투자를 위해 금전적으로 준비한 사람이고 추후 만기 시점에 결제를 충실히 해내겠다고 보증금으로써 제공하는 위탁증거금을 통해 하게 됩니다. 증거금은 현금과 현금대용물로 납부할 수 있는데, 현금대용물에는 주식, 채권, 외화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일일정산을 해서 (선물가격이 변동하여 손해를 봤다면 결제불이행, 쉽게 말해 도망갈 가능성이 높으니 일단 일정 금액을 더 내도록 할 겁니다. 이 추가증거금을 요구하는 것이 일일 정산. 이득을 보는 흐름을 탄다면 이 이득으로 추가증거금처럼 쓰면 되니까 굳이 더 돈을 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기 시에 거래소랑 최종 돈계산 할 때에 결제불이행 없을 것이라고 보증을 해주게 됩니다.
불안한 투자자들을 굳이 유도해가면서까지 파생상품 거래에 뛰어들게 하여 거래소와의 보증관계를 깰 이유가 없겠죠? 그래서 회원사는 투자자에게 파생상품 거래를 권유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자가 나서서 나 투자하고 싶어요 하는 경우에만 거래를 도와주도록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 위험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위험한 것 다 안다 이런 것들을 증명해줘야만 거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매매제도는 이런 수탁의 개념 하에서 이해하시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 상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저렇게 위탁을 해놓고 주문을 회원사 시스템에 제출하면 거래소랑 알아서 체결여부 정리해서 투자자에게 알려줍니다. 회원사가 제시해주는 대로 증거금 낼 것 있으면 내고 그러면 되는 겁니다. 이때 시간차가 발생하겠죠? 투자자에서 회원사까지, 회원사에서 거래소를 거쳐 다시 회원사로, 거기서 투자자까지 이르는 과정에 시간차가 실제로는 있겠지만, 대체로 HTS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동시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2) 주문의 유형
- 지정가 주문(Limit Order)
제일 흔한 방식입니다. 또한 모든 종목에 대해 적용 가능한 방식입니다. 선물스프레드나 개별주식선물의 경우는 지정가 주문밖에 안 됩니다. 특정 상품을 얼마의 가격에 얼마의 수량으로 매수/매도하겠다고 주문을 넣는 방식입니다. 만약 제가 순서 상으로 뒤에 있으면 먼저 주문을 넣은 사람 먼저 체결해주고 그 다음 순으로 체결되는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무조건 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가격이 아니면 그냥 안 사거나 안 팔겠다고 하는 방식입니다. - 시장가 주문(Market Order)
불리할 수 있지만 거의 무조건 주문이 체결되는 방식입니다. 무조건 선물/옵션 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할 것이 예상되서 무조건 빨리 사거나 팔아야겠다고 생각이 드시면 제일 먼저 체결되는 주문을 하고 싶을 겁니다. 이때에 시장가 주문을 하시면 됩니다. 그럼 보통 매수호가(사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가격)는 매도호가(팔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가격)에 비해 더 낮은 경향이 있으니 매도하는 사람을 빨리 처리해주려면 매수호가들과 수량을 잘 매칭해서 주문체결을 해줘야 될 것이고 매수하는 사람을 빨리 처리해주려면 반대로 매도호가들과 수량을 잘 매칭해서 체결을 해줘야죠. 그러니까 지정가 주문에 비해 (매수자들이 매수호가에 몰리고, 매도자들이 매도호가에 몰리는 방식) 불리하게 주문이 체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방식에서는 호가를 주문창에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무조건 체결되는 것으로 HTS에서 알아서 정해줍니다. - 최유리 지정가주문(Best Limit Order)
시장가 주문의 변형입니다. 제일 비싼 매수호가로 매도해주고, 제일 싼 매도호가로 매수해줍니다. - 조건부 지정가주문(Conditional Limit Order)
지정가 주문으로 진행을 하다가 장중에 주문체결이 안되는 상황이 오면 장 종료 시점 동시호가 매매 시간대에 시장가 주문으로 전환을 해주는 겁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최근월물에 대해서만 이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실상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지정가 주문, 시장가 주문만 활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주문의 적용
- 전량충족조건(Fill or Kill): 주문 시점에서 전량체결 안될 경우 주문 전량 취소
- 부분충족조건(Immediate or Cancel): 주문 시점에서 즉시 체결될 수 있는 수량만 체결되고 이외는 취소
대체로는 전량충족조건을 따르지 않나 싶습니다.
4) 거래원칙
꽤나 당연해 보이지만 원칙 간에 우선순위가 적용되므로 알고는 있어야 됩니다.
- 가격 우선의 원칙
매수호가는 높은 호가가 우선하고, 매도호가는 낮은 호가가 우선합니다. 싸게 팔겠다는 사람, 비싸게 사겠다는 사람 막으면 안 되죠. - 시간 우선의 원칙
당연히 선착순이죠? - 수량 우선의 원칙
많이 사겠다는 사람 우선으로 체결해줍니다. 다만, 동일한 수량을 제시했을 경우에는 시간이 우선이죠.
5) 거래방식
대체로 개인투자자는 접속거래(복수가격이 제시되는 거래)나 장전, 장종료 후 단일가매매 거래 때 참여합니다.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하는 협의거래는 장세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그 선에서만 알아두면 되겠습니다. 기관이나 외국인은 아주 큰 규모의 거래를 하기 때문에 장중에 해버리면 시장상황이 크게 변해버릴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시장이 펌핑되거나 찍어눌리겠죠. 그래서 미리 협의를 해서 거래하라는 의미에서 협의거래입니다. 이 협의내용에 따른 주문은 거래소에서 직접 받습니다. 종류에는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습니다.
- 대량거래(Block Trade)
제일 단순한 방식입니다. 얼마에 얼마만큼 거래를 하겠다고 미리 신청하고 거래를 체결합니다. 수량은 어마어마하겠죠? - 기초자산조기인수도부거래(EFP, Exchange of Futures for Physicals)
실물인수도가 되는 규모도 어마어마하겠죠. 만기일에 한방에 다 결제/인수도를 해버리면 시장이 출렁일 겁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미국달러선물에 적용하는 거래방식인데요.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미국달러선물을 실물인수도 하게 되면 달러를 그만큼 제가 가져오게 되는 겁니다. (정확히 달러를 사는 거죠) 기관투자자가 어마어마한 양의 달러를 일정가격으로 사버리게 되면 달러 수량이 줄어들어버리겠죠. 그러면 달러가격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이 인수도하기 전에 나눠서 인수도를 해버리면 파급효과가 덜하게 됩니다. 그런 방식입니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잘 판단해야겠지요. - 플렉스협의거래(FLEX, Flex Exchange)
대량거래와 EFP의 중간이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최종결제방법(결제 혹은 인수도)을 추가로 정할 수 있으며 미국달러플렉스선물에 적용한다고 합니다.
6) 거래시간
장중 거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입니다. 이게 15분이 더 긴 이유는 주식시장 등이 3시 반에 종료되고 나면 이 결과를 토대로 헤지거래를 해야할 수 있는데, 이를 돕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장전 단일가매매 시장은 오전 8시에서 9시까지입니다.
다만, 최종거래일(만기일)의 경우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만기일에는 어차피 헤지가 안되죠? 그러니까 주식상품은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20분까지입니다. 유로스톡스50의 경우만 3시 45분까지로 동일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짧게 시장조성자제도에 대해 정리를 하겠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요정도 내용들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금융 > 파생상품 입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거금제도 (0) | 2020.07.04 |
---|---|
파생상품 시장조성자제도 및 시장안정 제도 (0) | 2020.07.04 |
파생상품 모의투자거래 (0) | 2020.06.26 |
옵션(Options)의 기초개념 (0) | 2020.06.26 |
선물(Futures)의 기초개념 (0) | 2020.06.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