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금융상품의 투자를 다루고 있지만 투자 권유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투자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답니다.
헷징에 대해서는 다른 여러 글에서도 다룬 바 있으니 기본개념 따위는 설명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노트니까 간단하게!
[투자/파생상품 입문] - 왜 파생상품을? - 거래목적과 레버리지에 대해
[투자/파생상품 입문] - 옵션거래 기본전략(3) 헤지거래 등
[투자/주식 공부] - 공매도 사전교육 요약 (1) 공매도 기본개념
헷징이라는 것을 실전적으로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 설명해보겠습니다.
헷징을 진짜 하기는 하는가?
물론입니다. 헷징은 선물옵션 시장에서 정말 약방의 감초같은 존재입니다. 헷징없는 거래는 정말 위험하고 답이 없습니다. 헷징이라는 것은 원래 울타리를 친다는 뜻이죠. 단순히 손실을 가둬두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안 됩니다.
헷징을 한다는 것은, 호시탐탐 무기를 들고 저와 같은 개미들의 호주머니를 털 기회를 노리는 흉폭한 외인, 기관들로부터, 그리고 무정한 시장으로부터 최소한의 목숨담보를 얻는 것
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는 진짜 초보일 때에 메인 포지션에 대한 헷징 없이 덤볐다가 여러번 깡통차고 '에이 안 해야지. 무슨 개미가 선물옵션이야!' 하며 예수금 싹 비우고 그런 적이 있었죠. 이후로 수익을 보든 손실을 보든 보험금(옵션값) 날려먹든 헷징 무조건 했습니다. 마음의 안식처 같은 것이었죠.
헷징은 어떻게?
단순합니다. 일단 내 생각에 이렇게 될 것 같아, 하는 것이 메인 포지션입니다. 그것이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지? 하면서 들어두는 보험이 헷징 포지션이죠. 보험이므로 비용은 좀 듭니다. 하지만 워낙에 무서운 시장이기 때문에 보험은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 금리인상 이번엔 진짜 할 것 같다. 난 지수 하락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혹시나 또 연기해서 오를 수도 있잖아? 그걸 대비해서 헷징을 해야겠어. 그러니 선물을 몇 개 팔고, 콜을 좀 사거나 풋을 좀 팔아놔야겠군.
- 이놈의 횡보장 진짜 오래 갈 것 같아서 단방향 포지션은 도저히 안 되겠다. 기본을 양매도 (스트래들이나 스트랭글 매도)로 쳐놓고... 그런데 왠지 금리인상 또 연기할 것 같아. 선물 하나 사둘까? 아니면 좀 외가콜로 몇 개 사둘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수도 없이 만들 자신 있습니다. 헷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해주세요. 제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입니다.
헷징을 안 해본 경험
가장 극적인 경험은 깡통이죠. 이건 선물옵션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시련입니다. 겪기 싫지만 경험하는 과정에서 피하기가 정말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증거금을 싹 날려먹은 적은 없지만 (무조건 개시증거금인 1000만 이하로 좀이라도 떨어지면 다 털고 잠적하는 습관이 있기에) 여태 얻은 수익을 다 날린 적이 있습니다. 총 예수금의 66% 손실이었습니다. 5천만원이 있었으면 3천 넘게 날려먹은 것이죠. 그 때의 포지션이 위클리옵션 만기일인데...
기본 컨셉: 오늘은 좀 적지 않은 폭으로 떨어질 것이다. 이건 무조건이다. 중간중간 조정은 있을 것 같지만 무조건 내린다.
전략: 풋옵션 몰빵. 가즈아!
결과: 66% 손실
그날로 바로 다 때려치우고 마통이나 갚고 그만뒀습니다. 한동안 잠적기를 가졌죠
헷징을 해본 경험
딱 한 경험을 얘기해보라면 제일 행복했던, 수천만원의 수익을 봤던 때죠. 제일 기초적인 헷징방법은 양매수(스트랭글/스트래들 매수)가 아닌가 합니다. 내릴 수도 있고 오를 수도 있는데, 왠지 변동할 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 들 때 쓰는 초보적인 전략이죠. 때는 2020년 말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기본 컨셉: 요즘 사람들 주식시장에서의 열기가 대단해. 광기 수준이야. 외인/기관이 한 번 이때다 싶어서 털 것 같은데? 아닌가? 그냥 다 같이 가즈아 하고 올라가려나? 변하긴 할 것 같아. 가만히 있기 어려운데?
전략: 양매수로 간다. 확신은 없으니까 포지션 사이즈는 적게 양쪽 3계약씩만으로...
결과: 대박. 400% 수익
헷징은 진리입니다.
한줄요약
제발 헷징을 하자.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금융 > 파생상품 실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물옵션 실전노트 (4) 파생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 (0) | 2021.09.06 |
---|---|
선물옵션 실전노트 (3) 실전투자대회로 본 개미의 파생거래실적 (0) | 2021.09.05 |
선물옵션 실전노트 (2) 입문자를 위한 추천도서 (1) | 2021.09.03 |
선물옵션 실전노트 (0) Kelly's criterion에 대해 (0) | 2021.09.03 |
선물옵션 트레이딩 칼럼 시작하며 (1) | 2021.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