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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부들/글씨쓰기, 서예

필기체를 위한 펜의 종류

by 생각사람 2021. 10. 8.

제가 뭐 캘리그래피 (Calligraphy)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필기체에 대해 알아보다보니 펜에 대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왜냐하면 필기체 하면 생각나는 것이 만년필 아니겠습니까!

 

그럼 다른 펜으로는 못 하냐! 그런 생각이 들어서 흔히 사용하는 펜과 캘리그래피 하는 사람들이 쓰는 펜까지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그런 펜들로 써낸 필기체는 어떤 식으로 생겼는지, 나는 어떤 펜으로 하고 싶어지는지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차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만년필 (Fountain pen)
2. 딥펜 (Dip pen)
3. 볼펜(Ballpoint pen)
4. 롤러볼펜(Rollerball pen)
5. 깃펜 (Quill)

만년필 (Fountain pen)

From pixabay

영어 필기체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펜이 아닐까 합니다. 만년필! 만년필은 잉크를 카트리지 안에 채운 상태로 닙(nib)이라는 펜촉을 통해 글씨를 쓰는 펜입니다. 이후에 설명할 딥펜과는 이 카트리지의 유무가 다릅니다. 그리고 펜촉을 갈아끼울 수 있느냐가 다르죠.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만년필은 펜촉과 몸통이 하나로 되어 있고 이것이 카트리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펜촉을 갈아끼우는 것은 자유롭지 않으나 일상적인 글쓰기를 함에 있어서 카트리지라는 것이 있어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글을 써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만년필은 유럽의 경우 17세기에도 그 사용이 기록되고 있다고 하니(출처: 위키피디아) 역사는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들 깃펜을 쓰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

 

저는 파커 사 (Parker)의 F(Fine) 펜촉 만년필과 파버-카스텔(Faber-Castell) 사의 EF(Extra-fine) 펜촉 만년필 두 개가 있습니다. 사고 거의 안 쓴 상태여서 최근 파커 펜에는 검은 잉크를, 파버-카스텔 펜에는 파랑 잉크를 채워둔 상태입니다. 이거로 열심히 연습해야죠.

딥펜 (Dip pen)

By EraserGirl - Own work,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4083566

딥펜은 위에서 설명드린 것과 같이 카트리지가 없고 홀더(holder)가 있고 펜촉을 교체해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펜입니다. 펜촉을 그래서 이렇게도 팔았나보네요. 19세기 초에 등장하면서 깃펜을 대체하였다고 하네요. (출처: 위키피디아)

펜촉을 이렇게도 팔았나 봅니다

다들 있는 경험일 지는 모르겠으나 저의 경우에는 만화그리기를 하던(크로키 같은 걸 배웠던 것 같아요) 방과후활동 시간에 문구점에서 펜촉을 사오라고 해서 모나미펜 심을 다 빼고 거기에 끼워서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네이버 블로그들을 보니 딥펜의 경우 펜촉을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원하는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할 수 있어 캘리그래피 하시는 분들이나 그림 그리는 분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제 목적처럼 글을 쭉 써내려가는 데에는 불편함이 있어 만년필이 더욱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볼펜(Ballpoint pen)

By No machine-readable author provided. Pavel Krok~commonswiki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 No machine-readable source provided. Own work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CC BY-SA 2.5,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65998

우리가 제일 흔히 사용하는 펜이 아닐까 합니다. 볼펜! 볼펜과 필기체 관련 검색해보니, 'How ballpoint pens killed cursive', 즉, '어떻게 볼펜이 필기체를 사라지게 하였나'라는 글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구글 검색. 볼펜이 필기체를 도태시켰다는 글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https://www.pxfuel.com/en/free-photo-qjwoo

그냥 제 생각이지만,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연습이 충분히 많이 되어 있기만 하다면 볼펜이라고 필기체를 못 쓰지는 않을 겁니다. 위의 글 중 하나에서는, 볼펜이라는 것이 출시되면서 (19세기 말에 첫 특허가 출원되었다고 하네요. 출처:위키피디아) 잉크를 사람들이 경험하는 방식이 달라졌고, 이 때문에 필기체가 많이 줄어들게 되지 않았나 하는 의견이 있더라구요. (출처) 그 부분에는 일부 동의합니다. 어쨌든, 워낙에 흔하고 많이들 써보셨을 것이기에 자세히 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볼펜은 아래에 나올 롤러볼펜과 다르게 유성잉크를 주로 사용합니다.

롤러볼펜(Rollerball pen)

By PiccoloNamek on en.wikipedia - Piccolo Namek,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103789

롤러볼펜은 위에 말씀드린대로 유성잉크가 아닌 수성잉크나 젤잉크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비교적 잉크가 균일하게 나오고 더 선명한 글씨를 만들어주며 압력을 덜 줘도 잉크가 잘 나오고(덜 끈적이므로) 더 다양한 색의 잉크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수성이므로 종이에 과하게 스며드는 경향이 있어서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부분은, 롤러볼펜으로도 필기체를 쓰는 데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

깃펜(Quill)

By Mushki Brichta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9282797

마지막으로 깃펜입니다. 이건 무료로 사용 가능한 이미지가 마음에 드는 것이 없기도 하고 어차피 제가 새 깃털을 주워다가, 그것도 부엉이나 까마귀, 독수리 등의 깃털을 주워다가 굳이 딥펜보다 떨어지는 성능으로 잉크를 묻혀가면서 필기체 연습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간단히만 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당연히 저 시절에는 필기체로 많이 적었으리라 생각되니 필기체를 쓰는 데에 큰 무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여담으로, 깃털의 경우 털갈이 철에 날면서 떨어지는 깃털을 좋다고 하여 사용했다고 합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아까 말씀드린 딥펜이나 볼펜으로 대부분 대체되었죠. 솔직히 구하기도 어렵고 중간중간 잉크 너무 묻으면 칼로 깎아가면서 잉크도 매번 묻혀서 사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했을까요? 다만, 아무래도 동물의 깃털이다보니 잉크를 일부 빨아들여 저장할 수 있게 하는 모세관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사용했다고 생각됩니다.

 

덧붙여 연필로도 멋진 필기체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By John Jay (author of the handwriting in a journal; author of photograph unknown) - Unknown, CC BY-SA 3.0,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32935782

결론은?

한 줄 요약

필기체 연습한다고 만년필, 딥펜 살 필요 전혀 없다. 있는 펜으로 연습이나 잘 하자.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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