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돈 주고 구매한 첫 렌즈에 대한 구매기입니다. 소니 A6000을 공부해나가면서 매뉴얼을 읽다보면 크게 2가지 렌즈가 탐나게 되는데요.
- 조리개가 많이 열려 아웃포커싱이 잘 되는 렌즈. 밝은 렌즈라고도 함.
- 매크로 렌즈 혹은 초점거리가 긴 망원렌즈
아무래도 폰카로 찍기 어려운 부분이 아웃포커싱을 잘 하는 사진을 찍는 것이나 꽃술이나 곤충처럼 아주 작은 물체를 촬영하는 것일텐데요. 이걸 해보자고 DSLR이든 미러리스든 들어오는 분 많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뭔가 폰카로는 부족한 부분을 정식으로 카메라를 공부하면서 채워나가려는 것이죠.
아웃포커싱이 잘 되는 사진의 대표적인 예는 음식사진, 인물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이전 인물사진에 대해 제가 올렸던 글을 보아도 아웃포커싱 얘기가 나옵니다. 왜 좋은지 등은 그 글에 자세히 써놓았으니 참조해주세요.
[사진공부/소니 α6000] - 소니 공식홈페이지 촬영팁 공부 (1) 인물사진
소니 공식홈페이지 촬영팁 공부 (1) 인물사진
소니 카메라 산 지 오래되었는데 정품등록도 안 되어있더라구요. 그러면서 홈페이지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촬영팁'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www.sony.co.kr/electronics/support/e-mount-body-ilce-6000-s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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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렌즈나 망원렌즈의 경우는 평소에 보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 관찰하고 싶을 때에 유용하겠죠.
왜 애초에 렌즈를 구입하게 되었나?
이전 제 사진 글들을 보면 렌즈 안 사고 어떻게든 번들렌즈로만 뽑아보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대체 왜 렌즈를 구입하게 되었냐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뭐, 번들렌즈로는 어떻게 해도 안되는 것이, 벽 같은 것이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사실 아직 전 줌렌즈와 단렌즈의 차이를 잘 모르고 써본 적도 없었고 (이제 써보는 것이지만) 단렌즈도 줌렌즈도 있어야 한다는 말에는 더더욱 이해를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단렌즈를 구매한 것은 아니고, 조리개 때문이 큽니다.
SNS나 식당의 메뉴판에 있는 음식사진을 봐도, 대체로 음식을 집중도 있게 배치하고 이외는 아웃포커싱해버립니다. 흔히 '카페렌즈'라는 것이 초점거리가 많이 안 길면서 조리개가 많이 열려 식당에 앉아서 음식을 찍을 수 있는 정도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겁니다.
인물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배경이 너무 뚜렷하면 초점이 흐려질 수 있으니 아웃포커싱이 도움이 된다고 이전 글에서도 공부했습니다. 요즘 아이폰 등으로 촬영하는 사진에 이런 것들이 많죠. 물론, 배경이 함께 나와야 이쁜 사진도 많습니다만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될 수 있죠.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는 렌즈를 '여친렌즈'라고 부르기도 하죠.
A6000의 번들렌즈는 초점거리 16-50mm, 최대조리개는 F3.5~5.6입니다. 시중에서 카페렌즈니 여친렌즈니 하는 것들은 최대조리개 F1.8입니다. 솔직히 이 차이를 저는 무시하려고 했습니다. 아직 잘 모르는 조무래기가 괜히 좋다는 거 호구처럼 샀다가 돈만 날리고 원하는 사진도 못 찍고 할까봐가 컸습니다. 하지만 아웃포커싱이라는 부분에서 도저히 F3.5로는 해결이 안되더군요. 음식사진이 그렇게 잘 찍고 싶은데 (요리도 약간은 취미여서) 아무리 해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화이트밸런스, 노출보정으로는 해결이 안됐습니다. 아, 물론 후보정으로는 어떻게든 되긴 하겠죠?
그래서 렌즈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SEL35F18
저는 APS-C 규격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크롭바디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렌즈들은 미러리스에서도 요즘 풀프레임 바디를 활용하는 것이 대세라 그런지 대체로 FE 마운트의 렌즈들입니다. FE 마운트 렌즈가 인기가 좋다고 그냥 사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소니의 크롭바디는 1:1.5 비율의 크롭이 이루어지므로 초점거리도 1.5배 늘어나버리는 것이거든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조해주세요.
[사진공부/사진입문] - 렌즈 살펴보기 - 화각/초점거리
렌즈 살펴보기 - 화각/초점거리
책을 딱 펴서 이제 공부를 시작해야지 하고 봤더니 중학교 과학 시간에나 볼 법한 초점거리에 대해 나옵니다. 뭐 당연히 기초적인 과학적 상식을 갖고 사진을 찍으면 좋긴 하겠거니 하고 읽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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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FE 마운트 카페렌즈를 사버리면 (35mm 초점거리, 최대조리개 F1.8) 35 x 1.5 = 52.5mm의 초점거리를 갖는 여친렌즈로 둔갑을 해버리는 겁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찍기에 저 초점거리는 작동거리가 무난하다면 쓸 수는 있지만 꽤나 길고 화각이 변해버립니다. (좁아지겠죠? 화각이 좁으므로 보이는 범위가 작습니다)
그럼 E 마운트를 사야겠고, 돈이 많으면 칼 자이스(Carl Zeiss) 렌즈나 G master 렌즈 같은 좋은 렌즈를 사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아직 잘 모르는데 무리해서 출혈을 하고 싶지는 않고 해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격도 싸고 무난한 모델을 일단 사보는 겁니다.
그래서 SEL35F18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135g의 무게를 갖고 렌즈구경 49mm에 최단작동거리 30cm으로 이 렌즈는 단렌즈입니다. 초점거리가 정해져있고, 줌기능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 거리에서만 초점을 잡을 수 있냐?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자동초점설정도 가능하고 비교적 멀리 있는 물체에도 초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수동초점설정도 가능합니다. 줌렌즈도 아닌데 저 가운데 돌리는 건 그럼 갖다 뭐하는 것이냐? 하면 저게 초점을 잡을 때 사용하는 링입니다.

다나와에서 검색하여 정품으로 구매하였고 대략 4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MCUV 필터까지 추가해서 구매했구요. 제가 바디랑 번들렌즈까지 다 해서 60만원 조금 넘었었는데, 정말 비싸네요. 역시 사진은 있는 자들의 취미인 걸까요..

박스에는 이 렌즈가 OSS(optical steady shot)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손떨림에 의한 사진의 흔들림을 줄여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조리개는 원형조리개를 채택하였고 렌즈후드가 포함되어있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안에는 많은 설명서와 보증서 1장 그리고 뽁뽁이에 돌돌 말린 렌즈가 들어있었습니다. 별로 무겁지 않더군요. 제 번들렌즈보다 사이즈는 더 컸습니다.

그러면 렌즈에 끼울 수 있도록 (빨간 점과 선으로 표시되어있습니다) 한 후드와 렌즈캡이 앞 뒤로 되어있는 렌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렌즈후드는 태양광 등의 빛이 사방에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여 조금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입니다.

이거네요. 물론, 아이폰의 스튜디오 모드에서도 이렇게 촬영을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렌즈의 광학적인 느낌으로 자연스레 그라데이션처럼 아웃포커싱이 되는 것하고, 인위적으로 초점의 대상을 윤곽을 잡아 아웃포커싱처리하는 것처럼 처리되는 것은 차이가 있기에 이런 렌즈가 꾸준히 아직도 팔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번들렌즈만 갖고 있던 바디에 후드까지 달린 렌즈를 장착하니 뭔가 있어보이기는 하네요. 돈이 좋긴 좋아....
이로써 원래 계획대로라면 '익숙한 장면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기'를 공부하고 출사를 가야 하는데, '카페렌즈'가 생겼으니 카페와 식당을 가서 음식사진을 잔뜩 찍어봐야겠습니다. 원래는 60만원, 지금은 토탈 100만원을 어떻게든 뽕을 뽑으려는 노력은 계속됩니다. 동영상까지 찍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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