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금융상품의 투자를 다루고 있지만 투자 권유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투자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답니다.
이전 글에 이어서 오늘은 양매도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양매도는 선행조건이 있습니다. 증거금이 일정 수준 이상 되어서 옵션을 매도할 수 있는 자격이 있어야 수립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이건 증권사별로 책정한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각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증권사에 직접 문의해야 합니다) 옵션을 매도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이외에는 양매도를 정확히 양매수의 정반대로 이해해야 편합니다. 그래서 구성도 되도록 유사하게 준비했습니다.
차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양매도란 무엇인가? 무엇을 양매도라 하는가?
2. 양매도를 왜 하는가?
3. 양매도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좀 낫나?
양매도란 무엇인가? 무엇을 양매도라 하는가?
만약 제가 언급할 스트래들과 스트랭글이 뭔지 전혀 모르시는 분들은 제가 이전에 올렸던 글들을 참조해주세요.
[투자/파생상품 기초] - 옵션기초공부 (9) 스트래들/스트랭글
[투자/파생상품 입문] - 옵션거래 기본전략(2) 합성포지션
[투자/파생상품 실전] - 선물옵션 실전노트 (6) 양매수의 기본개념
선물옵션 실전노트 (6) 양매수의 기본개념
이 글은 금융상품의 투자를 다루고 있지만 투자 권유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투자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답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제 블로그에 가장 많이 유입되는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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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매도 또한 양매수처럼 제일 단순한 형태의 합성포지션에 속합니다. 양매수와 마찬가지로 매도하는 콜과 풋의 수량이 동일해야 합니다. 양매도에 속하는 것은 스트래들 매도 (Short straddle)와 스트랭글 매수 (Short strangle)가 있습니다. 양매수에서는 스트랭글 매수를 옵션값 때문에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양매도의 경우에는 조금 선호되는 이유가 다릅니다.
양매수의 경우에는 일정 범위 이상으로 기초자산가격이 변화해주어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매도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일정 범위 내에서 기초자산가격이 위치해주어야 수익이 발생합니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최대 수익은 두 옵션의 가격이 종국에 휴지조각 수준이 되어 얻는 매도 당시의 옵션값의 합이 됩니다.
비록 수익구조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최초에 지불하는 옵션값의 부담이 적은 스트랭글 매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양매도에서는 수익구조에서 손해를 덜 보기 위해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을 최대한 넓혀두려고 하고, 대신 수량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을 많이 구사하게 됩니다. 즉, 수익이 날 수 있을 확률을 올리되 그렇게 되면 싼 옵션들을 팔아치우는 단점이 있으니 많이 팔아버려서 최대수익을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트랭글 매도를 선호하는 것이죠.
콜을 사는 이유는 가격이 오를 때 수익을 보기 위해서고 풋을 사는 이유는 가격이 내릴 때 수익을 보기 위해서죠. 이런 계약을 두 종류 다 가지게 된다면 '가격이 변하기만 하면' 수익을 얻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겁니다. 양매도는 이런 사람들에게 옵션을 팔아치우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 입장에서는 가격이 안 변하면 좋은 것이죠. 그래서 '변동성 매도 (selling volatility)'라고도 합니다.
양매도를 왜 하는가?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횡보장 대응에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기본 개념으로 돌아가보죠. 콜은 기초자산가격이 '오를까봐' 사는 겁니다. 풋은 '내릴까봐' 사는 겁니다. 이건 방향성이 명확합니다. 역으로 콜을 매도하는 건 내린다는 가정 하에 하는 겁니다. 풋 매도는 반대로 오를 가능성이 높으니 만기 때까지 풋 가격이 하락할 것을 기대하고 하는 겁니다. 사실 이럴 거면 레버리지 비율이 큰 선물을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선물 매수/매도와 달리 옵션 매도의 경우 그 손실이 무제한입니다. 훨씬 위험하죠. 이것만 보면 양쪽에서 옵션을 팔아치우는 건 위험해보일 수 있습니다.
만약 옵션 매도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르시겠으면 아래의 이전 글을 참조해주세요. 계속 읽으시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지 모릅니다.
옵션거래 기본전략(1)
옵션은 선물이랑 다르게 제가 해볼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있습니다. 왜냐면 가격도 비교적 싸고 콜/풋이라는 2가지를 매수/매도 할 수 있어서 (물론, 저는 매도할 생각은 없습니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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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매도는 양매수의 정반대 개념으로만 이해해야 합니다. 양매수의 거래구조를 다시 보면, 일정 범위 바깥으로 상승이든 하락이든 움직여야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높은 혹은 동일한 행사가의 콜과 낮은 혹은 동일한 행사가의 풋을 동일 수량 매수합니다. 이미 매수대금을 지불했으니 최대손실도 정해져 있습니다. 양매도의 경우는 일정 범위 내에서만 기초자산가격이 움직여야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이때 최대수익은 옵션을 매도한 시점의 옵션가격합) 높은 혹은 동일한 행사가의 콜과 낮은 혹은 동일한 행사가의 풋을 동일량 매도합니다. 중간에 청산하지 않는 한 매도대금은 만기일에 지불받게 되므로 (혹시 옵션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 손실을 무제한 입을 수 있으므로 만기일에 결제합니다) 날린 돈 셈 칠 수 있는 매수 때와는 달리 만기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왜 하느냐! 이렇게 별로인데! 말씀드린 대로 이런 쉬우면서 유용한 전략이 없기 때문이죠. 정말 간단히 할 수 있는데도 횡보장만 유지되면 알아서 매일 돈이 들어오는 것 같은 이런 전략이 잘 없어서 그렇습니다. 방향성이 있는 경우에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이 없어야 수익이 나는 전략, 아시는 것이 또 있나요? 뭐가 되었든 양매도와 유사한 형태가 아니고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스프레드로 구사하는 전략 같은 것도 있겠지만 옵션의 범위를 벗어나니까 생략하겠습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되는 때는 특별한 이슈도 없고 오를 이유도 내릴 이유도 없고 멩한 올해 중순 장 같은 경우겠네요. 이때에 저도 양매도가 비교적 유용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기간(날이 아닙니다. 기간!)은 외국인도 대량으로 양매도를 활발하게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옵션 매수자들이 돈을 버려주는 느낌이랄까. 씁쓸한 면이 있긴 하네요.
또한 알아야 할 특징이 양매수와 달리 양매도는 승률이 통계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단' 겁니다. 옵션매도는 대체로 기관이나 외인이 하는 전략이죠. 대량으로 매도를 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있고 선물 가격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큰 변동을 겪는 경우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장세가 더 긴 편이기도 해서 양매도는 버릴래야 버릴 수가 없습니다. 단, 손실이 무한대인 점이 폭풍의 눈을 둘러싼 폭풍처럼 긴장감을 주는 것이죠.
양매도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좀 낫나?
아무래도 해보기 쉽기 때문에 저는 양매도도 참 많이 했습니다. 여름철에 수익을 좀 봤죠. 하지만 양매도는 요즘과 같은 변동장세에서는 쥐약입니다. 시간가치도 많이 높은 상태이고 선물 변동폭도 2%포인트 가까운 규모여서 매도 잘못 치면 골로 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할 때에, 양매도에서도 제일 중요한 부분은 '언제 얼마에 옵션들을 파느냐'라고 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다룬 양매도전략도 옵션값을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전매매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옵션의 가격도 '변화하는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실 겁니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이죠.
앞선 글과 달리 선행조건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성공적인 양매도를 위한 조건:
- 변동성이 확실히 죽은 장세거나 '당분간' 죽어 있을 것으로 예상됨 (적어도 수 주에서 수 개월)
- 하지만 만기까지의 날짜가 많이 남아있는 편이거나 최근에는 변동성이 컸기에 옵션의 시간가치도 큰 편. 먹을 것이 많은 상태.
- 콜이 올랐을 때 팔고 이후 풋이 오를 때 팔거나 풋이 올랐을 때 팔고 이후 콜이 오를 때 팔기 (최대한 비싼 값에 팔아놓기)
- 양매도는 결국 '합'으로 구성되는 전략이므로 흔들리지 않고 내 투자아이디어가 맞는 한에서는 기다려보기.
- 항상 '최대 손실은 무제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장세 분석!
앞선 양매수 기본전략을 이해하셨다면 이 글도 크게 어렵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줄 요약
양매도, 역시 좋긴 한데 위험성을 인지한 채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옵션을 매도할 지가 관건이다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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