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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파생상품 입문

왜 파생상품을? - 거래목적과 레버리지에 대해

by 생각사람 2020. 6. 16.

사전교육 1차시 수업 들었던 내용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1) 투자목적에 대해

  이제 거래가 대충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알았으니, 왜 거래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선 글의 예시를 생각하면 보통 저같은 개인투자자, 개미들은 주가 등의 상품가격의 예상되는 흐름이 있으니 이 '방향성'에서 이득을 보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것을 투기거래(speculation)라고 하는데, 어감이 좀 별로에요. 제가 투기를 하고 있다니...

 

  이외에 고급진 기법으로써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경우는 헤지거래(hedging), 그리고 차익거래(arbitraging)가 있다고 합니다. 저같은 개미가 여유를 부리며 할 수 있는 기법은 아니니 대충 보고 넘어갈게요.

- 헤지거래(Hedging): 쉽게 생각해서 제가 A 주식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당연히 A를 살 겁니다. 이게 가장 기초적인 투자 방식이에요. 하지만 당연히 내릴 수도 있겠죠? 이 경우에 A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에 이득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둔다면 드러나있는 제 위험이 조금 줄어들 겁니다. 이걸 헤지거래(hedging)이라고 하는데, 가볍게 생각해보면 선물로는 이런 것이 어렵지 않나 싶어요. 옵션으로는 될 거 같은데요. 나중에 자세한 내용이 나오면 정리해보겠습니다.

- 차익거래(Arbitraging): 앞선 예시처럼 상식이 박힌 시장이라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습니다. 이런 시장을 콘탱고(contango)시장이라고 한대요. 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값은 그럼 양이 됩니다. 이 값을 베이시스(basis)라고 한답니다. 만약 basis가 음이 되는 시장이 있다면 이 시장은 정상이 아닌 것이 되겠죠? 불합리한 상태가 있는 이 시장을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시장이라고 한답니다. 차익거래(arbitraging)은 각각의 시장에서 이론적인 수준의 베이시스보다 어긋난 (시장에 대한 공포로 투매를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죠), 즉 '괴리'된 것을 가지고 이득을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건 슈퍼컴퓨터 수준의 자동매매(요즘은 AI까지 있으니 더 심하겠죠)를 할 수 있는 투자회사를 절대 이길 수가 없으니 개미들은 할 수 있는 기법은 아닐 것 같습니다. 괴리가 생기자마자 제일먼저 거래신청을 해놓아야 이 공짜밥을 챙길 수 있으니까요(머리쓸 필요도 없이 눈에 보이는 걸 선착순으로 받아먹으려고 달려드는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쉽습니다.) 콘탱고시장에서는 괴리가 있을 때 이미 가지고 있는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면 이득을 취할 수 있고, 백워데이션 시장에서는 반대로 하면 이득이 됩니다. 이건 잘 생각해보세요!

 

 

2) 레버리지(leverage)에 대해

  레버리지(leverage)라는 말은 지렛대질이라는 거에요. 이전에 물리나 과학시간 생각해보면 지렛대를 이용하면 물론 더 긴 거리만큼 눌러줘야 하지만 적은 힘으로 큰 무게를 갖는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죠? 비슷한 개념입니다만 설명하라면 잘 못하실 수 있는 개념일 수도 있어요.

 

  부동산투자 관련 뉴스 보면 요즘 1억 넣고 7억 번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레버리지가 딱 이 개념입니다. 설마 진짜 1억 넣고 7억을 벌까 잘 생각해보면 '차익'이라는 개념으로써 저렇게 말하는구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1억짜리 집인데 1억 주고 사서 8억이 되는 것이라면 레버리지는 7배가 됩니다. (수익은 7억이므로) 만약 10억짜리 집인데 나한테 9억이 있고 1억만 더 내면 살 수 있으며 이 집이 17억이 된다면 1억의 투자로 수익 7억을 얻으니 역시 레버리지는 7배가 됩니다. 이미 있는 돈에 조금만 더 무리를 해서 얹어주면 대박이 터지는 거죠. 다만 집값이 폭락할 수 있으니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레버리지는 이런 점에서 좋기도 하지만 위험합니다. 제가 확실히 파생상품을 사고 팔아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이 있으면 레버리지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럴 거면 거래소에서 뭐하러 그런 상품을 팔겠습니까. 제가 잃을 위험성도 있으니 거래소에 그런 상품을 파는 거겠죠?

 

  예를 들어봅시다. 1주에 10,000원짜리 주식을 제가 다음달 1일에 11,000원에 사겠다는 선물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보죠. 증거금율은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 10%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계약체결을 위해 1,000원만 투자를 위해 내면 됩니다. 만약 주가가 드라마같이 20,000원으로 다음달 1일에 찍이면 저는 1,000원으로 9,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11,000원에 진짜 주식을 사서 20,000원에 팔아버리면 되니까요) 이때의 레버리지는 9배입니다. 주식거래로는 10% 벌 것을 선물거래를 해서 수익률 900%로 올려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해볼까요. 이번엔 주가가 슬픈 드라마같이 2,000원으로 폭락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저는 1,000원을 투자했는데 이제 2,000원짜리 주식을 11,000원에 사서 팔아야 합니다. 1000원을 투자해서 손실 -9,000원을 얻었죠. 주식이었으면 -80% 정도의 손실인 것도 어마어마한데, 선물로는 -900%의 더욱 무시무시한 손실을 안게 됩니다.

 

  이 레버리지의 효과는 예금<채권<주식<선물<옵션<외환 순으로 높아진다고 합니다.

 

  교훈은 뭘까요? 제 생각에는 앞의 주가상승예시처럼 벌 생각에 슬픈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는데도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해보다가 안되면 마는 체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바로 이게 그 유명한 손절! 정확한 표현으로는 손절매(stop loss)가 됩니다. 여기부터는 또 길어지고 있으니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1차시만에서도 많은 것들을 다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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