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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파생상품 기초

옵션기초공부 (7) 스프레드 - 기본개념과 상승장 예상 시

by 생각사람 2021. 3. 14.

 

이전까지 책에서 공부한 내용을 기반으로 이제부터 합성포지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옵션거래는 네이키드냐 합성이냐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합성은 큰 영역입니다. 여태까지 배운 콜옵션과 풋옵션의 매수는 네이키드 (naked; 헤지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한 방향으로는 수익, 다른 방향으로는 손실이 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태였고 이제부터 다룰 스프레드와 다음 시간에 다룰 스트랭글, 스트래들 등은 전부 합성포지션입니다. 합성이라는 의미는 한 포지션을 구성하는 옵션의 '종류'가 매수/매도 포함해서 여러가지라는 의미인데요. 여기서 '종류'는 행사가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고 콜/풋의 차이에 의해 달라지게 됩니다.

 

정말 기본적인 내용은 이전에 올린 글을 참조해주세요

[투자/파생상품 입문] - 옵션거래 기본전략(2) 합성포지션

 

스프레드 포지션의 개념

기본개념

합성포지션은 위에서 말씀드렸듯 두 개 이상의 옵션을 가지고 설계하여 만드는 겁니다. 이 중 스프레드 포지션은 어찌보면 우리가 옵션을 공부하는 이유에 부합하면서도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어 중요한데요. 만약 기초자산이 상승할 거라고 예상해서 거기에 베팅을 하고 싶은데 혹시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서 손실을 확정하거나 무한정 늘지 않게 해두고 싶다면? 반대로 하락할 거라고 예상한다면? 이때에 스프레드를 구성해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long을 하든 short을 하든 그 반대방향으로 헷지(hedge)를 해두어 손실이 무한정으로 늘지 않도록 해두는 포지션입니다. 그러니 long+short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만기에 대한 언급을 한번도 안한것으로 알 수 있듯이, 만기를 다르게 해서도 이런 포지션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이익도 네이키드에 비해 더 줄어드는 겁니다. 이익이 발생만 한다면 무한정 받을 수 있는 네이키드 포지션에 비해 손실이 제한되는 것처럼 이익도 제한됩니다.

 

유형 분류

행사가만을 조정해서 포지션을 구성할 것인지, 만기도 조정할 것인지, 만기만 조정할 것인지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고, 또 프리미엄을 먼저 받고 시작할 것인지 내고 시작할 것인지에 따라 종류가 달라집니다. 간단히 다음과 같은 분류법에 대해 알아두세요.

  • 수직(vertical): 행사가만을 다르게 하여 포지션을 구성하는 겁니다. 뒤에 나올 대각(diagonal)과는 다르게 만기는 동일하게 구성해야 합니다.
  • 수평(horizontol) 혹은 캘린더(calendar): 만기만을 다르게 하여 포지션을 구성합니다. 이는 calendar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겠죠?
  • 대각(diagonal): 행사가와 만기를 모두 조정하여 포지션을 구성하는 겁니다.
  • 흑자(credit): 더 비싼 옵션을 매도하고 싼 옵션을 매수하여 포지션을 구성하는 것으로 만기 기준으로 프리미엄 상 돈을 미리 받고 시작하는 포지션입니다.
  • 적자(debit): 더 싼 옵션을 매도하고 더 비싼 옵션을 매수하여 포지션을 구성하는 것으로 흑자 포지션과 반대입니다. 돈을 우선은 지불하고 시작하는 포지션입니다.

흑자가 그러면 무조건 적자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방향성을 확신할 수 있다면 적자스프레드쪽이 더 수익이 좋은 경우도 충분히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대체로 흑자 스프레드를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습니다. 대신 만기까지 기다려야겠죠. 그리고 무슨 스프레드가 되었든 방향성 예측이 틀리면 수익은 얻을 수 없습니다.

 

스프레드 전략

운용에 난이도가 조금 있는 캘린더 스프레드의 경우 생략하겠습니다. 이의 응용인 대각 스프레드도 일단 생략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수직 스프레드만 다루겠으며 상승을 기대하느냐, 하락을 기대하느냐, 흑자냐 적자냐를 가지고 총 4가지의 전략만 살펴보겠습니다.

불 풋 스프레드 (Bull put spread) 혹은 흑자 풋 스프레드 (credit put spread)

Bull이 들어가면 상승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 전략은 상승세가 예상될 경우 하는 스프레드 전략입니다. 그리고 흑자스프레드 전략입니다. 그리고 put option으로 구성하는 것이겠죠. 그러니 상승이 예상될 경우 비싼 풋을 팔고 싼 풋을 매수하여 상승장에서 수익을 취하겠다는 겁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 외가의 풋을 매도하고 더 외가의 풋을 매수합니다.
  • 흑자스프레드에서는 처음에 받은 이익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리미엄의 차죠. 물론 실제 수익곡선은 만기 전이라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최대 수익은 만기 시의 수익곡선과 비교하여 더 클 수 있습니다만, 단순히 콜옵션을 매수한 경우와 비교하면 제한이 있습니다. 얼추 최대 수익은 매도한 풋옵션의 행사가 지점에서 발생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론상 수익은 매도한 옵션과 매수한 옵션 모두 0에 수렴해가면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최대이익은 받은 프리미엄값이 되겠습니다. 프리미엄은 내재변동성과 관련이 있으므로 초기에는 변동성이 높다가 서서히 변동성이 죽어나가면서 프리미엄이 소멸되어야 유리합니다.
  • 손해액은 행사가격의 차이에서 처음에 받은 프리미엄을 뺀 금액이 최대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행사가 차이를 너무 크게 잡거나 초기에 받는 프리미엄이 너무 적으면 손실은 커집니다. 스프레드는 많이 벌려놓는 것이 아닙니다. 
  • 만기까지 30-45일 가량 남은 경우가 좋다고 합니다. 옵션 가격이 꽤 높은 편이라서 시간가치를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만기가 다가오면 매도한 옵션이 혹시 의무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만기가 되기 전에 청산하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이익상태가 각각 어떻든 이 포지션은 하나입니다. 청산은 매도한 쪽 매수한 쪽 동시에 해야 옳습니다.
  • 애초에 긴 기간을 기다리려고 구성하는 포지션이므로 충분히 이익이 생기기 전까지는 익절하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볼 만 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먹은 것 이외에 더 먹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는 익절이 가능하겠죠.

불 콜 스프레드 (Bull call spread) 혹은 적자 콜 스프레드 (debit call spread)

위의 포지션과 정반대입니다. 콜옵션으로 구성하는 적자스프레드 전략입니다. 상승이 예상될 경우 싼 콜을 팔고 비싼 콜을 매수하여 상승장에서 수익을 취하겠다는 겁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 행사가가 낮은 콜을 매수하고 더 행사가가 높은 콜을 매도합니다. 비싼 콜옵션을 매입하는 데에 쓴 돈을 다른 콜을 매도하여 일부 메꾸는 방식입니다. 
  • 적자스프레드에서는 방향성대로 빨리 흘러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자스프레드에서는 포지션의 가격이 원하는 흐름대로만 흘러가주면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목표는 최대한 적자스프레드의 가격을 올려서 청산하는 겁니다. 만기 시 기대 이익은 행사가 차이에서 지불한 프리미엄을 뺀 값입니다.
  • 그냥 콜옵션 매입보다는 진입비용이 싼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스프레드는 반드시 이익을 줄입니다. 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생각해보시면 쉽습니다. (물론 low risk high return 해보려고 헷지 하는 것이기는 하죠.)
  • 손해액은 처음 지불한 프리미엄입니다. 만기가 다가올 수록 방향이 올바르게 흘러줘서 두 옵션 모두 ITM이 되면 최대수익이 발생합니다. 즉, 행사가가 모두 자산가격보다 적어지는 상태에서 최대수익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대체로 ITM, ATM을 가지고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OTM을 가지고 구성하게 되면 크게 상승해줘야 하므로 위험성이 있으나 포지션 진입비용은 저렴하겠죠. deep ITM만 아니라면 포지션은 안전하게 shallow ITM, ATM을 가지고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만기까지 너무 많이 남지 않아야 내재변동성이 적고 그러니 옵션 가격이 싸서 구성비용은 적어서 최대 손실을 줄일 수 있고 구성비용도 저렴합니다. 적자스프레드는 단기전략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런지..?)
  • 만기가 다가오면 매도한 옵션이 혹시 의무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만기가 되기 전에 청산하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이익상태가 각각 어떻든 이 포지션은 하나입니다. 청산은 매도한 쪽 매수한 쪽 동시에 해야 옳습니다.
  • 애초에 긴 기간을 기다리려고 구성하는 포지션이므로 충분히 이익이 생기기 전까지는 익절하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볼 만 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먹은 것 이외에 더 먹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는 익절이 가능하겠죠.

점점 길어지고 있으니 다음 글에서는 하락장을 대비하여 구성하는 스프레드전략을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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