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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파생상품 기초

옵션기초공부 (5) 콜옵션 매수 - 2

by 생각사람 2021. 2. 11.
한 권으로 이해하는 옵션

한 권으로 이해하는 옵션

마이클 신시어 저/박성호

계좌 개설부터 고급 전략까지, 옵션투자의 모든 것이 책은 옵션시장에서 제대로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옵션이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옵션의 장단점, 옵션과 주식과의 관계, 적은 금액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방법, 추가 소득의 기회를 창출하는 방법, 포트폴리오 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한 방법...

옵션 공부를 위해 위의 책을 읽고 이해한 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투자/파생상품 입문] - 옵션거래 기본전략(1)

변동성에 대해 이전 글에서 언급할 때, '추후 그리스 문자에 대해 다룰 때에 자세히 하겠다'고 했죠? 그리스 문자는 옵션의 가격결정모형인 블랙-숄즈 모형 (Black-Scholes model)에서 어떤 변수에 대해 편미분하였느냐에 따라 지정한 것을 말합니다. 딱 이 문장만 봐도 개미가 쉽게 건드릴(수학적 지식이 있다면 모를까) 부분은 아닙니다. 실제로 여러 투자회사의 파생상품 팀에는 수학과, 통계학과 출신들이 포진해있고 그 사람들이 이런 걸 토대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기도 하고 계산을 하기도 하고 모델화해서 거래하는 데에 응용합니다.

 

이제 와서 이걸 다 공부할 수는 없죠. 그렇다고 옵션투자를 포기할 것이냐, 그렇지 않죠.

 

먼저, 그리스 문자의 경우 여러 HTS에서 실시간으로 계산해서 보여줍니다. 정 필요하면 그 값을 보고 투자하는 데에 사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러려면 그리스 문자를 알아야만 하는데, 변동성이라는 개념을 잡는 데에 제일 먼저 그리스 문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이해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변동성의 기본개념

변동성의 기본개념은 주가가 매일 어느 정도로 변하고 있는가입니다. 만약 변동성이 크다면 행사가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옵션 매수자에게 옵션의 가치가 더욱 커지게 됩니다. 변동성이 과대평가되어있는 경우 옵션의 가격은 과다하게 올라갑니다. 이미 제가 옵션을 매수해둔 상태라면 이런 상황은 너무 좋지만, 이제 옵션을 매수하려고 살펴보고 있는 경우에는 불리한 시장환경이 됩니다. 변동성 때문에 너무 옵션을 비싸게 매수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그래서 있는 것이구요.

 

변동성의 구성요소

변동성은 역사적 변동과 내재적 변동으로 나눠진다고 합니다.

  1. 역사적 변동(historical volatility): 과거 특정기간 동안의 월별 주가 움직임을 말합니다. 실제로 주가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로 변동성을 '측정'하는 것이죠. 이건 정해져 있으므로 시간가치에 이미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겠죠.
  2. 내재적 변동(implied volatility): 이 부분이 수학적으로 정해진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옵션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지표이고, 그래서 얼마를 지불할 마음이 있는지에 대한 지표가 되며 결국 옵션에 대한 투자자의 간절함, 변동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막연하죠? 

내재적 변동에 대해 더 자세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태까지는 역사적 변동에 따라 변해왔지만 새로운 뉴스가 있어 투자자들이 동요한다고 해보죠. 그러면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급등락을 (VI 걸리는 종목들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보일 것이고 역사적 변동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최근 잠시의 변동이므로) 내재적 변동에는 이런 것이 반영된다는 겁니다. 이런 내재적 변동은 블랙-숄즈 모형 등의 수학적 모델을 통해 계산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내재적 변동이 커지는 경우는 결국 불안, 기대, 간절함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되므로 bid-ask spread(사자-팔자 스프레드; 최저매도호가와 최고매수호가의 차이)가 커지고 거래비용이 이에 따라 증가합니다. 투자이익을 내기는 어려운 시점이 되지요. 주로 옵션이 고평가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주가 등의 자산가격이 어떻게 변화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주가가 움직일 것이란 건 누구나 알지만 어디로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내재적 변동의 경우 50% 이하가 일반적이고, 100%가 넘으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한 OTM에 미청산계약, 즉 대기물량이 많다면 기대감이 과잉인 장세라는 뜻이 되어 콜옵션을 이 때에 산다면 비싸게 매입 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사적 변동, 내재변동성이 나타나며 델타/감마/베가/세타/로 등의 그리스 문자의 값도 나타납니다. 내재가치, 시간가치도 계산되어 있습니다. 키움증권 HTS 앱에서 2021년 3월물 행사가 420.00pt에 대해 찾아본 현재 상태.

전략수립

변동성에 따른 전략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내재변동성이 폭발한 경우에는 이미 들어가있던 사람들은 행복하겠지만 이제 기웃거리는 사람들에게는 이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습니다.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신약개발, 정책에 따른 폭등 전망 등의 이벤트가 있는 경우 더욱 가격이 폭발할 것을 생각하여 모험해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우리가 저런 이벤트가 있더라도 다 VI 걸리고 상한가 찍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주식투자 한 두 달 해보면 아실 겁니다. 무엇보다도 당장 만기 내에 저런 일이 일어날 지는 두고봐야 하는 문제죠. 그리고 이미 저런 이벤트에 대한 소식을 다 듣고 옵션가격이 움직인 이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 콜을 매입해버리면 제일 큰 손해를 봅니다. 이걸 변동성 붕괴(volatility crash)라고 합니다. 내재변동성은 꼭 확인해야겠습니다.

 

스프레드에 따른 전략

스프레드가 넓게 벌어져있으면 역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입니다. 거래비용은 증가합니다. (비싸게 돈 주고 매입해야 함. 최저매도호가가 최고 매수호가보다 상승한 상태) 거의 손해보게 되어있습니다. 스프레드가 최대한 적을 때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추후의 공시를 잘 살펴봐야 하고 주식 분할, 인수합병, 특별 배당 등이 예상치 못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니 스프레드도 잘 살펴봐야겠네요.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른 시나리오들

자, 이제 콜옵션을 샀다고 합시다.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따라 시나리오를 살펴보겠습니다.

  1. 기초자산가격의 하락: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상태입니다. 극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없다면 내재가치가 줄어든 상태에서 (경우에 따라서 OTM이 되면서 0이 될 수 있죠) 시간가치만 까먹고 있는 중인 겁니다. 특히 만기까지도 얼마 안 남았다면 종이라도 건져야 합니다. 물론, 도박을 걸었을 때에 말도 안되는 반등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때는 이미 손실을 많이 본 상태일 겁니다.
  2. 기초자산가격의 횡보: 역시 별로입니다. 내재가치는 그대로인데 시간가치만 까먹고 있으니, 옵션의 가격은 결국 하락세인 겁니다. 옵션의 매각을 고려하시고, 휴지가 되기 전의 종이라도 건지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확률 상의 이야기죠. 반등이 생각만큼 올 확률이 어떤 지를 잘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대체로 투자는 '희망과 반대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3. 기초자산가격의 상승: 굿굿. 아주 좋습니다. 이제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 오를 예정인지를 잘 봐야 합니다. 만약 이대로 더 좋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면 이익을 확정해야 합니다만, 이익을 빨리 확정하고 손절을 늦게하는 일을 밥 먹듯이 하면 맨날 마이너스입니다. 물론, 주가가 이미 급상승을 해서 수익을 많이 올린 상태라면 떨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으므로 매각하는 것이 좋고, 대박을 쳤다면 더욱 빨리 파는 것이 안전합니다. deep ITM으로까지 될 정도로 급격히 상승한 경우라면 어차피 거래도 많이 안 이루어집니다. 누가 그리 비싸진 옵션을 사겠습니까. 이럴 때에는 이익을 더욱 확정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론 무조건 이건 계속 오른다는 생각이 있다면 롤오버(Rolling over)하여 더욱 비싼 행사가의 옵션을 사서 끝까지 수익을 챙길 수는 있겠지만 막연한 마음으로 물타기 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원하는 일이 만기 내에 없더라도 급등할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하신다면 조금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롤아웃(rolling out)하여 다음 만기까지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말 옵션투자에서 중요한 변동성에 대한 내용을 아주 맛만 봤고, 이에 따라 콜옵션 매수 전략을 세워봤습니다. 다음 글에서 다룰 풋옵션 매수의 경우 이번 콜옵션 내용을 잘 이해하셨다면 딱 정반대에 해당하므로 이해가 쉽습니다. 다음 글에서 또 공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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