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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파생상품 기초

옵션기초공부 (6) 풋옵션 매수

by 생각사람 2021. 2. 18.

설이다 뭐다 해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옵션 글을 다시 적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공부는 계속해야죠.

 

풋옵션(Put option)에 대해 처음 들어보시는 분의 경우 더욱 기초적인 내용에 대해 적어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투자/파생상품 입문] - 옵션(Options)의 기초개념

[투자/파생상품 입문] - 옵션거래 기본전략(1)

 

풋옵션 매수의 큰 틀

이전 글에서는 콜옵션 매수에 대해 얘기했고, 그러면서 콜옵션매수랑 정반대로 이해하시면 풋옵션 매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요즘 장세에서는 원체 주식시장이 하락인 날짜 수가 적어 풋옵션 매수는 손실을 보는 날이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공매도를 하지도 못해왔고 현재는 금지조치로 하지도 못하며 앞으로도 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로써 인버스 ETF를 제외하면 가격하락에서 이득을 볼 방법은 풋옵션 매수만한 것이 없습니다. 

 

풋옵션 역시 운이 좋아야 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방향성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풋옵션도 레버리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은 투자금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옵션 행사가 420 기준으로 콜옵션을 산다고 하면 지수가 415로 내른다고 했을 때에 5pt 하락하는 것이므로 행사가 420에 대한 옵션가가 1Pt라고 하면 1+5pt가 되니까 6pt의 수익률 500%가 되므로 쉬운 투자가 됩니다. 하지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주가지수/주가 하락 시 세울 수 있는 전략

[투자/파생상품 입문] - 파생상품 결제제도

  • 주식을 팔아치웁니다. 제일 단순합니다.
  • 풋옵션을 사서 이 가격의 상승을 기대해봅니다.
  • 공매도(shortselling)합니다. 지금은 불가능한 전략이죠.

이 전략의 장점

  • 직접 주식을 사거나 매도(공매도)하여 가격 상승여부에 따라 수익을 얻는 것에 비해 옵션은 권리금값만 내면 되므로 적은 돈으로 가격 움직임에 따른 차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 레버리지!
  • 위험도가 비교적 낮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커버드 콜 매도의 경우 관리를 잘 안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는 것이 단점입니다. 유지증거금도 그래서 많이 필요하구요. 왜 더 위험도가 낮은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매도 시와 다르게 매수 시에는 다 잃어봐야 처음 지불한 옵션의 가격만큼, 즉 100%의 손실이 끝입니다. 만약 풋옵션을 매도한 경우라면 지수는 0까지 고꾸라질 수는 있기 때문에 손실도 이에 따라 무한으로 올라갈 수 있죠? 매수가 그래서 '비교적' 안전한 겁니다.
  • 이미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주식 사놓은 계좌라고 생각하면 됨)의 방어용으로 혹시 내리면 어쩌지 할 때 그냥 하락을 얻어맞기보다는 풋을 조금 사둬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이득을 조금 나게 해둘 수 있습니다. protective put, 방어적 풋매수라고 합니다.

풋옵션 매수 전략 세워보기

콜 때랑 같습니다. 지수옵션을 매수하시려는 경우에는 장세가 하락할 전망이 있는 경우이고, 주식의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할 전망이 있는 경우입니다. 하락하는 것만이 아니라 '급락' 쪽에 가까울 수록, 즉 가격의 변동 '속도'가 더 빠를 수록 옵션의 가격은 더 많이 오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서서히 상승/하락하거나 횡보할 것이 전망되는 경우에는 풋옵션 매수는 불리합니다. 기본적 분석이고 가치분석이 되고, 지수라면 경제전망이라든지 금리 등의 거시경제적인 내용을 봐야 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역사적으로 주가든 주가지수든 하락한 날보다는 조금이라도 오른 날이 더 많기 때문에 대체로는 하락에 걸 때의 확률이 썩 좋지는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폭을 생각해보면 급락을 하는 경우가 꽤나 많기 때문에 무시할 수는 없겠죠. 이게 풋매수의 매력입니다. 또한 급락장에서는 투매(말그대로 갖다 던지는 것이죠)가 있기 때문에 더 쫙 가격이 빠지곤 합니다. 풋옵션이 한번 제대로 들어맞으면 이 맛에 풋을 끊기가 어렵죠.

 

[투자/파생상품 기초] - 옵션기초공부 (4) 콜옵션 매수 - 1

[투자/파생상품 기초] - 옵션기초공부 (5) 콜옵션 매수 - 2

자, 이제 풋옵션 매수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러면 옵션이 '과대평가'되지 않았는 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이전 글을 읽어보시고 시간가치, 내재가치에 대해 잘 읽어보신 후 행사가격대별로 옵션을 분석해보기로 하죠.

어떤 행사가격대의 옵션을?

[투자/파생상품 입문] - 옵션의 종류-유형, 가격별

  1. 외가격(OTM): 내재가치 0입니다. 시간가치밖에 없습니다. 행사가는 등가격에 비해 더 낮죠. 변동성이 크면 가치가 뻥튀기 되고, 줄어들면 휴지가 되는 가격대입니다. 이곳이 콜옵션 매수에서는 변동성 하나에만 목숨을 거는 영역이므로 결국 도박의 영역입니다. 변동성이 어느 정도 나와주면 잘 때려맞히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거든요. 대신, 휴지가 되면 손실률 100%가 되므로 위험합니다.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뛰어들면 안되겠습니다. 초보들은 대체로 기적을 바라고 외가를 매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금융위기가 언제든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요. 역사 상 잘 없는 일에 목매달고 있다면 손실은 점점 불어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2. 등가격(ATM): 내재가치 0입니다. 역시 시간가치밖에 없습니다. 외가격에 비해 시간가치가 더 클 뿐 투자 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자산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내가격(ITM)이 될 확률이 외가격대보다는 더 좋습니다.
  3. 내가격(ITM): 책에서는 그래서 등가격에 가까운 약한 내가격의 풋옵션을 매수하기를 추천하더라구요. 실제가치인 내재가치에 돈을 더 지불하고, 시간가치, 일종의 헛된 희망에는 돈을 덜 지불하는 전략이죠. 콜옵션에서와 동일한 이유로 보면 되겠습니다.

만기

이것도 사실상 스타일을 알아내야 한다고 합니다. 내 예측이 보통 단기적으로 바로 들어맞는다 싶으면 만기까지 짧은 것을 잘 활용하고, 대체로 중장기 전망을 잘 맞춘다 싶으면 만기까지 좀 남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지 천편일률적인 것은 잘 없다고 합니다. 다만, 초보인 경우라면 만기가 1개월 좀 넘게 남은 것이 무난하다고는 합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른 시나리오들

자, 이제 풋옵션을 샀다고 합시다.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따라 시나리오를 살펴보겠습니다. 풋옵션 매수자의 문제가 (이건 저도 그랬지만) 한번 떨어져서 풋이 한 번 뜨면 계속 쭈욱 뜰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풋은 그래서 손실 보는 경우가 많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리는 건 순간이고 그 폭락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 거지, 오랜 기간 쭉 내리는 것으로 돈 벌기는 쉽지 않습니다. 항상 목표이익을 두고 익절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 기초자산가격의 상승: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상태입니다. 극적으로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없다면 내재가치가 줄어든 상태에서 (경우에 따라서 OTM이 되면서 0이 될 수 있죠) 시간가치만 까먹고 있는 중인 겁니다. 특히 만기까지도 얼마 안 남았다면 종이라도 건져야 합니다. 물론, 도박을 걸었을 때에 말도 안되는 반등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때는 이미 손실을 많이 본 상태일 겁니다. 정말 확신이 있다면 버텨보세요.
  2. 기초자산가격의 횡보: 역시 별로입니다. 투자는 '희망과 반대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3. 기초자산가격의 하락: 굿굿. 아주 좋습니다. 이제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 떨어질 예정인지를 잘 봐야 합니다. 만약 이대로 더 좋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면 이익을 확정해야 합니다만, 이익을 빨리 확정하고 손절을 늦게하는 일을 밥 먹듯이 하면 맨날 마이너스입니다.  물론 무조건 이건 계속 내린다, 폭락장이다 하는 생각이 있다면 롤오버(Rolling over)하여 더욱 싼 행사가의 옵션을 사서 끝까지 수익을 챙길 수는 있겠지만 막연한 마음으로 물타기 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원하는 일이 만기 내에 없더라도 급등할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하신다면 조금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롤아웃(rolling out)하여 다음 만기까지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원체 콜옵션의 정반대라서 내용 자체는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오르는 건 기대감을 갖고 으쌰으쌰 하고 올라가는 것이지만 내리는 건 '앗' 하고 순간적으로 빠졌다가 '설마'하는 마음에 조정을 받으며 올라오는, 흐름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잘 하는가가 풋옵션 매수전략의 성공전략이라는 것, 그리고 오르는 날이 내리는 날보다 대체로는 많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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